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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삼 목사 [예수의교회 / 경기동지방회장]

스데반의 순교 사건으로 예루살렘 성도들은 흩어진 사람들이 되었다. 본문은 사마리아 성까지 흩어져 복음을 전하던 빌립에게 “가사로 내려가는 광야 길까지 가라”고 성령께서 파송하시는 내용이다. 빌립은 그 길에서 이사야서를 읽던 에티오피아 재경경제부 장관을 만났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결국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지나 땅끝까지 펼쳐지는 파노라마의 한 장면이다. 이 가사는 바로 지금의 가자 지구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10월 7일(초막절)에 예루살렘(유대인)과 가사(블레셋 사람들)의 하마스는 전쟁(광야 길)을 진행 중이다. 삼천 년 전 다윗과 골리앗이 싸웠듯이 지금도 그 후손들이 싸우고 있다.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피 값을 “우리와 우리의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마 27:25)”라고 스스로 저주했고, 이천 년 동안 그 값을 치루었다. 1948년 5월 14일 독립하였으나, 1973년 10월 8일 대속죄일(욤키푸르) 전쟁이 발발한 지 만 50년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초막절 전쟁이 하마스의 폭격으로 재점화되었다.

두 나라의 전쟁은 거슬러 올라가면 셈족 후손과 함족 후손의 싸움이기에 각각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나 셈법이 복잡해진다. 중동의 반복되는 전쟁과 평화는 이집트 사다트와 이스라엘의 베긴,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아라파트와 이스라엘의 라빈이 노벨평화상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짜 평화상이 되었다.

인간의 평화는 모두가 거짓이며 진정한 평화는 본문에 그 답이 있다. 빌립은 내시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했다(35절). 예수 그리스도만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빛으로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곧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이 단순한 사실이 깨달아지고 믿어지는 과정에는 특별한 은혜와 섭리가 절대 필요하다.

지난 10월 19일 경기동지방회 목회자들이 서천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를 다녀왔다. 1816년 영국사람(맥스웰)이 조선사람(조대복)에게 흠정역(영어) 성경을 선물하고 떠났다. 그러나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기에 조선 복음화에 어떤 미풍(微風)도 일어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성경이 번역되고 선교사들이 입국하여 조선어로 말씀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사회 각층에 복음화의 영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엠마오 제자들도 주님이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야 비로소 마음의 뜨거운 감동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 내시는 이사야의 글을 읽었지만 깨달을 수 없었다. 빌립이 읽는 성경 구절을 풀어줄 때 비로서 세례교인이 될 수 있었다. 한 사람 내시의 깨달음은 에티오피아를 복음화시켰고 6.25 참전 우방국으로 대한민국을 돕기까지 했다. 그러므로 문제는 복음의 현재성과 지속성이다.

창세기의 니므롯은 바벨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인간의 언어를 흩어지게 했지만, 사도행전의 오순절 성령은 흩어진 언어를 하나로 모아 복음을 깨닫게 하는 영으로 일하셨다. 성경의 원저자이신 성령께서 15개국 이상의 열방에서 온 삼 천명의 사람들에게 각각 난 곳 방언으로 말씀을 깨닫게 하시므로 초대교회는 불신자들에게도 칭찬받으며 구원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전쟁할 때 승리 작전으로 요단강을 도하하고, 여리고를 무혈 입성시켰던 법궤를 이용했다. 실로에 있던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져왔으나 결국 언약궤는 빼앗기고 더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다. 그 이유는 언약궤를 부적(?)으로 악용한 결과였다. 7개월 만에 벧세메스로 돌아올 때 수레를 멘 암소는 대로로 가며 울면서도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도착하여서는 번제로 희생 제물이 되었다.

오늘 우리 목회자들도 진정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가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