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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말고 나침판 보고(빌 3:12-16)
이정표 말고 나침판 보고(빌 3:12-16)
2025-12-01 오후 6:59:00    성결신문 기자   


류제곤 목사 [합덕제일교회  / 서산지방회장]

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되기 전에는 이정표를 보며 목적지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정표는 가는 방향(과정)을 안내하는 표지판이기에 백 퍼센트 신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목적지를 찾아가는 사람이 이정표를 잘못 볼 수도 있고, 새로운 길이 생기면 이정표 방향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침판이 가리키는 방향은 오로지 한 방향이듯이 푯대도 결승점이나 정상에 단 한 개뿐입니다. 믿음의 경주자가 이정표가 아닌 나침판(푯대)을 보고 가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 예수께 전도자로 잡힌 바 된(12절)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믿음의 경주자로 비유하며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라고 했습니다(14절).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지 않은 채 바람 부는 대로 발길 가는 대로 달려가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바라보며 갈 푯대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예수그리스도입니다(히 12:1-2). 시선을 예수그리스도께 고정하고 전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우리의 본보기입니다. 바울은 오직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푯대를 향하여 달려갔기에 믿음의 여정은 너무나 험난했습니다. 멸시받는 것은 일상이었으며, 굶주리기도 했고, 투옥되기도 했고 매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은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당한 것에 불과하다는 믿음으로 넉넉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본문을 통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사람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잘했노라며 자만하거나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13절).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기대하며 달려가되(14절).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변함없이 달려가라(16절)’라고 말입니다.

교회성장학의 대가 미국의 ‘맥스웰(John Maxwell)’ 목사는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점은 단순한데, ‘성공하는 사람은 삶의 목적과 비결이 명확한 사람이고.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만 보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고전 10:31). 

그러한 목적을 가졌다면 이정표가 아닌 나침판(푯대)을 보고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길에서는 이정표가 유용하지만 모래바람으로 지형변화가 심한 사막에서는 이정표만 믿고 가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는 이정표보다 올곧게 한 방향만 가리키는 나침판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바 있습니다. 거리 두기, 인원 제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가림막 설치. 이런 코로나 이정표는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상황이 그랬고 시대의 흐름이라며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심각한 결과는 분명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코로나 때 세워진 이정표를 보고 온 결과는 다수의 미자립교회가 폐쇄되는 아픔이 있었는가 하면, 전통적 예배 관이 흔들리면서 편리한 온라인 예배, 온라인 헌금이 정착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는 종료되었지만 그때 세워놨던 이정표의 잔재는 아직도 교회 공동체 주변에 남아있어 믿음의 경주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공적 예배 개념은 희미해졌고, 영성을 지켜나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금요 기도회도 간소화되어 가는가 하면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예배당에 나와 예배드리며 봉사하는 행위가 멀어지면서 중, 대형교회 교인 숫자가 급감한 반면 50명 이하 소형 교회 숫자가 늘어나는 지각변동이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이정표를 보지 말고 올곧게 한 방향만 가리키는 나침판을 보며 달려가는 믿음의 경주자가 되기 바랍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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