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 전도사 (오산교회)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학교를 찾을 일이 없어진다. 매주 오르던 전철도, 함께 돕던 원우들도 하나 둘 추억처럼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목사고시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다시 학교로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다시 원우들과의 연락이 닿는다. 사전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은 살짝 긴장이 서기도 한다. 도서관에서도 자료를 찾기 어려운 부분은 원우들과 서로 자료를 나누며 함께 고시를 준비해간다.

개인적으로 목사고시를 준비하며 얻은 것은 지식적인 부분보다는 어쩌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게되는 열심과 열정일 듯 하다. 지식은 책속에 있지만 그것은 남의 지식이 아닌가. 그것을 찾고 분석하고 탐구하는 열정이 나의 지식이고 나의 신학이 된다.

목사고시 12개 과목은 분명 적잖은 부담이다. 그러나 우리가 쓰임 받는 목회의 현장에서는 고시의 과목만큼이 아닌 더 많은 노력과 탐구 기도와 실천이 필요한 것을 생각할 때 목사고시는 목회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역량만을 요구하는 것 아닐까?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소임을 다 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분명 무난하게 통과하리라 생각한다.

목사고시는 우리를 채점함과 동시에 우리를 좋은 목회자로 만들어간다. 말씀을 준비할 방법과 자세, 세상의 현상을 성경적 관점으로 분석 할 능력, 진정한 목회자로서의 자세와 근본적인 성경적 탐구 등 어느 하나 목회 현장에 필요치 않은 것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목회자로 훈련되어지고 있다.

이번 고시의 결과가 어찌 나올지는 아직 모른다. 맘에 들 수도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시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많다. 붙고 떨어지고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목회로 부름받은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새가 자기 알껍질을 깨지 않으면 나와서도 날개를 펼 수 없다. 힘써 고시를 통과하면 그 경험으로 다시 목회 현장에 힘 있게 쓰임받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