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참회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4월 19일까지가 올해의 사순절기간이다. 부활절 전 40일간을 일컫는 사순절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특별 새벽기도를 작정하거나 금식과 절제, 그리고 회개의 시간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 이 기간 동안 사순절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면서 경건의 시간을 보낼 때 성도들은 더 큰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사순절의 의미
십자가는 기독교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강력한 영적 의미를 갖는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의 제물이 되어 돌아가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사순절은 그의 고난을 기리는 절기로서 재(Ash)를 이마에 바르며 죄를 회개하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된다.
본래 사순절은 ‘40일’을 상징한다. 부활절이 되기 전 6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시간을 일컫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40일 광야 금식 기도, 모세의 시내산 40일 금식기도, 이스라엘 백성의 40년간의 광야생활 등을 비롯해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승천까지의 기간도 40일로 40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있다.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절 새벽에 세례가 베풀어졌다. 40일 동안 세례를 준비하는 자들은 회개를 통해 세례를 준비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성도들도 40일 동안 자신을 새롭게 하는 경건의 일에 힘썼다. 고난과 함께 갱신과 변혁을 상징하는 이 절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다시 생각하며 지난날의 죄를 회개하고 참회를 하며 경건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 사건을 떠올리는 동시에 인류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에 감사함을 갖는 시간이다. 우리 모두가 받아야 할 죽음의 형벌을 예수님이 대신 받으신 이 십자가 고난은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해방케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날이다.

함께 하는 나눔의 삶
이 때에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말씀을 더욱 깊이 묵상하게 한다. 그리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을 통해 고난의 주님을 주제로 설교를 전한다. 또한 새벽기도회와 금식기도를 통해 경건과 절제의 영성훈련의 시간을 갖도록 독려한다.
특히 의외로 많은 교회 안팎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섬김과 봉사, 나눔의 행사는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돕는다.
이러한 경건과 이웃 사랑 정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 사랑과 헌신, 희생의 정신을 삶 속 깊이 새길 수 있다. 또한 부활절을 맞아 행해지는 세례의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마음에 새기면서 인간의 연약함과 고통을 친히 당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 세상적인 모든 가치관을 버리는 시간이 된다.
특히 요즈음 손에서 뗄 수 없는 스마트폰, 과 컴퓨터, 그리고 SNS 등을 절제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더욱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것도 사순절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또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개인적 영성의 시간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심방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사순절은 십자가에서 모든 피를 쏟고 자신의 몸을 내어줌으로써 전 인류를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와 은혜를 묵상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받은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의의가 있는 사순절이 될 것이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순절은 결코 힘들거나 고된 고행의 기간만은 아니다. 성도들은 십자가의 고난 뒤에는 영광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