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 선교사 [필리핀지방회 회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던 중 마라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쓴 물이 나와서 백성들이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쓴 물을 단물로 변화시켜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르시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 15:26).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지으셨을 때는 이 땅에 질병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첫 인간 아담에게는 질병이 없는 그 자체가 강건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악과 사건 이후 생명나무 실과마저 따먹고 영생할 것을 염려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에덴에서 쫓아내셨습니다(창 3:22). 이 후부터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죄로 인하여 질병이 생기게 된 것으로,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함으로서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치유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신유(Divine Healing 神癒)는 구원받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이며, 혹여나 병들어 건강을 잃어버렸을 때에라도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잃어버린 건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가복음 9:37-42에는 예수님께서 산상에서 기도하고 다음날 산 아래로 내려왔는데, 그곳에서는 큰 무리가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그 무리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나아와 탄식하며 예수님의 제자들이 고치지 못했던 간질에 걸린 자기 외아들을 고쳐달라고 애원합니다(눅 9:38). 이런 사건을 통하여 오늘날 우리는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는 병든 세상들의 연약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오늘날 교회는 이런 세상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 2:24)

질병은 당사자 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고통 속에서 신음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 되었다고 할지라도 질병은 근절되기는커녕 불치의 질병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병은 육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 질병이 큰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질병은 물질 만능 주의와 권력 지상주의, 세속적인 쾌락주의들인데 이 세 종류의 질병은 어떤 의학의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물질은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져서 가난한 자를 더 착취하고, 권력은 높아갈수록 더 높은 권좌를 가지려고 약자들을 협박과 감언이설로 몰아가고, 쾌락을 위해서는 가정을 파괴하는가하면 동성애까지 용납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세상을 향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지금도 세상은 교회를 향하여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막9:18) 라고 호소합니다. 그럼에도 왜 치유할 수 없습니까? 그것은 교회 자체가 세속적인 중병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교회에도 물질이 지배하고, 성도들을 섬겨야 할 영적 지도자가 권력자로 군림하고, 십자가의 복음이 십자가의 도를 상실하고 세속화의 도구로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세상과 함께 존재하는 교회는 병든 세상을 치유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의를 행하며 여호와의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모든 규례를 지키는 교회가 될 때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고 행함으로 인하여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