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권 목사 [행복한교회]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이제 전세계로 퍼져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1억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25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손해를 보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유래 없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국가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11월 13일에 시행되어 이제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행정명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까지 된다.
왜 이토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하는가? 바이러스가 비말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비말은 작은 액체 방울이다. 의학에서는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중으로 배출되는 지름 5μm 이상인 체액의 입자를 비말이라고 부른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배출되는 5μm 이상의 체액 입자는 대개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래 떠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배출된 후 1~2m 정도 비산되다가 초당 30~60cm 속도로 낙하하여, 감염병 질환자나 보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되는 비말 속에 박테리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 병원체가 포함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비말감염(droplet Infection)’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입에서 바이러스가 나가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바이러스가 자신의 입이나 코를 통해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예배 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교회는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단계별로 예배드릴 수 있는 인원 정해주며 비대면 예배를 추가적으로 명했다. 이미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엄격한 추가 조치를 내리는 것은 교회에 타격이 매우 크다. 기본 수칙과 더불어 교회가 자율적으로 예배드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스페인에서 예배와 비슷한 환경인 대규모 콘서트장에서 5천 명 참여자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외부에서 감염된 케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예배 시설에서 마스크를 잘 쓰고, 환기만 잘하면 감염 우려는 없다는 과학적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또한 독일의 경우는 1.5m 거리만 유지하면 예배가 가능하도록 하여 합리적 판단 하에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장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연방대법원이 국가의 실내 예배 금지 조치는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가 있다.
최근 정부의 불합리한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대면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은평제일교회는 1000명이 방역복을 입고 주일예배를 드렸고, 대전, 부산, 광주 등의 전국의 많은 교회도 인원 제한 규정을 무시하고 예배를 드렸다.
대전 교계는 ‘신앙인에게 예배는 생명’ 이라며 예배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까지 했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오정무 목사와 대전성시화운동 본부장 김철민 목사,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 등은 “현재 거리두기 4단계에서 일반 시설에 적용되는 규정을 보면 영화관은 2개 좌석당 1명, 일반 콘서트 공연장은 5000명까지, 전시회 박람회장은 6m² 또는 8m² 당 1명 등”이라면서 “법치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일반 시설과 동일한 거리두기를 적용해 형평성을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지금까지 교회는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나 교회만을 특별한 방역 범위로 다루며 설정하고 이중적 잣대로 제재하는 정부의 형평성이 없는 방역지침에는 교회의 반발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을 침해하지 말고 합리적인 방역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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