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지 목사 [양문교회]
코로나는 전 세계를 충격과 혼란, 절망과 변화를 가져왔다.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짧은 시간에 전 인류에게 영향을 끼쳤다. 모두를 놀라게 할 뿐 만 아니라 하던 일을 멈추게 하고 손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하나님은 코로나 재앙을 통해 인류에게, 특별히 교회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코로나를 생물학적, 사회학적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성경적으로 하나님께서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 교훈을 영어 알파벳 C로 세 가지를 깨닫고 있다.
첫째, 코로나는 크라운(Crown) 의미를 주었다. 코로나는 라틴어와 스페인어에서 왕관을 뜻한다.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현미경으로 바이러스를 살펴보니 그 모양이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코로나(왕관) 바이러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나님이 이 모든 역사의 왕이시다. 특히 하나님 나라의 왕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 백성인 우리가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구약의 사사시대 특징은 하나님의 왕국임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왕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이스라엘은 분명 하나님의 왕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죄인 것이다. 이처럼 오늘 우리가 주일마다 강단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구호에 그쳤다면 코로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모든 역사의 왕권은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즉 자신의 주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여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둘째, 코로나는 크로스(Cross) 의미를 주었다. 십자가의 복음을 회복하라는 의미였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2억4천여만 명이 확진되었고 4백84여만 명이 죽음을 당했다(10월 7일 현재). 죽음의 공포가 전 세계를 두렵게 하고 있다. 십자가는 사람을 죽이는 사형틀이다. 사람들은 십자가를 저주하고 부끄러워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류를 멸망에서 구원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십자가복음이다. 십자가가 없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없다. 십자가의 참 의미는 거기서 내가 죽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죽을 때 내안에 계신 예수님이 사신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이다. 십년이 되고 삼십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한 알 그대로이다.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지 못한다.
그런데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거기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생명의 신비이다.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자기 십자가가 사역 속에, 삶속에, 가정 속에 있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셋째, 코로나는 성결(Clean) 의미를 주었다.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면 그 결과는 성결이다. 내 자아가 깨어지고 연단 받은 결과는 깨끗함, 성결의 능력을 회복하는 기회이다.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6). 이처럼 나를 낮추시고 혹독한 광야의 훈련을 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것은 연단이다. 연단이란 온전함이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온전함을 이루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하나님의 뜻은 내안에 있는 불순물을 다 제거하고 성결하게 하시려고 광야와 같은 시련을 주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목표다.
이러한 시련이 없으면 어떻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코로나는 오늘 우리에게 너 자신 속에 아직도 버리지 못한 불순물, 주님과 관계없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성결의 은혜를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시대에 제가 깨달은 하나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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