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오는 공포감과 신체의 이상 증상(손발이 마비되거나 호흡곤란, 흉통을 호소함)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지는 공황장애.
요즘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가 떨어지면서 이런 공황장애를 겪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며칠 전 직원 한분이 갑자기 손발이 마비되고 숨이 답답하고 맥박이 빨라져 견딜 수 없다고 호소하여 수액을 맞혀 진정제를 투여하였는데 얼마 후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보내 진료를 받게 했는데 ‘공황장애’라고 진단하고 4~6주간 투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을 먹으면서 2일 후부터 정상근무를 하고 있어 다행이다.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한 가수 김장훈 씨도 어린 시절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전 국민의 20%가 공황장애에 시달린다고 하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앓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신질환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공황장애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심하게 두려워하며 당황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아무런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심장이 조여 오거나 식은땀이 나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불안에 노출되는 ‘공황발작’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발병원인은 유전적인 이유도 있고 스트레스, 과로가 쌓이면 잘 생긴다. 특히 성취 지향적이고 일에 완벽을 기하는 사람, 밤 샘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술꾼, 골초들이 위험군이다. 어릴 적 가정환경이 평탄치 못해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황장애는 어떤 충격에 대한 지속적 또는 일시적 노출로 인체의 위험을 알리는 뇌의 알람 시스템이 잘못된 경보를 울리면서 각종 이상 신체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가끔 건물의 화재경보기가 잘못 울려서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 대피하는 소동을 벌일 때와 비슷한 이치라는 것이다.
초기에는 간헐적인 공황 발작만 있지만, 만성화되면 다양한 2차 증상이 나타나면서 환자들은 더욱 괴로워진다. 평소에도 “그 끔직한 경험을 또 하게 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불면증에 시달리고 업무 및 학업 능률도 떨어지며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이런 상황을 방치할 경우 결국 아무런 의욕도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삶은 고통의 현장으로 변하기 때문에 그 도피처로 죽음이나 술, 마약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황장애를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장애 체크리스트(4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면 공황발작을 의심)
1.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다.
2.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다.
3.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을 것 같다.
4. 이유 없이 오한이 나거나 몸이 화끈거린다.
5. 손발이 저리거나 이상한 감각이 느껴진다.
6. 식은 땀을 흘린다.
7.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8. 메스껍거나 속이 불편하다.
9. 주변의 것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10. 괜히 춥거나 덥다.
11. 가슴이 답답해서 불쾌하고, 심하면 아프다.
12. 죽음 또는 그에 상응하는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온다.
13. 자제력을 잃고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생구 원장 [한사랑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