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어린이들이 얼굴이 창백하고 구토를 심하게 하며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들끼리 교차 감염도 일어나 한 가족이 모두 장염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기도 한다. 구토와 오심이 심해 물이나 음식물을 먹기가 매우 힘들어 발병 후 1~2일 동안은 급성기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식중독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져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다.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먹어 발생하는데 감염된 음식도 겉으로 보아서는 식별하기 어렵다. 특히 게장, 젓갈, 생선, 조개, 굴 같은 수산물에서 많이 감염되므로 주로 김장철에 자주 발생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지며,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가족끼리 전염도 가능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되며 겨울철 감염률이 높다.
증상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하다. 설사의 경우 물처럼 묽지만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는다.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진단은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검출하여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감염을 예방할 백신도 없다.
대부분 3일 정도 지나면 점차 증상이 가라앉고 회복된다. 그러나 오심과 구토가 심하여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입원치료를 요하며 외래에서는 수액 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당뇨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각별히 조심하고 복통이 심할 때는 진정제를 쓰고 특별히 변 처리를 잘 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하면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한다.
(주의사항)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행동 지침을 지켜야 한다.
1.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손을 매개로 이루어지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가락 사이사이는 물론 손등까지 골고루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2.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어야 한다. 음식물은 음식 재료의 중심부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는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3. 질병 발생 후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4. 환자의 배설물이나 토사물이 묻은 옷을 삶거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세탁할 때는 꼭 고무장갑을 끼고 나중에 손을 잘 씻어야한다.
5.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 청결을 유지한다.
6.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야 한다. 환자에 의해 오염된 식품은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 처리해야 한다.
조생구 원장 [한사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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