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관 목사 [더드림교회]
교회의 미래는 다음 세대에 달려있다. 이 생각은 모든 교회의 생각이다. 이 주장은 내가 어릴 적 교회를 다닐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다. 그리고 영국 교회의 몰락을 보고 교회의 미래를 지켜야 된다는 마음과 생각을 재무장하곤 했다.
여전히 교회학교 숫자는 교단을 막론하고 줄어드는 추세이다. 물론 인구 절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교회학교 숫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대안을 내놓는다. 문제는 이러한 대안들이 대부분 교회학교의 현대화를 주장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 시대적 트랜드를 빠르게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학교 숫자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1~2년 사이에 가장 많이 유행한 말이 메타버스 교회이다. 정말 VR 기계로 예배드리고 가상현실 공간에서 가상화폐로 헌금을 받는 게 미래인가? 그리고 대안인가? 이러한 트랜드 장사는 이미 4년 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학교 구호와 같은 것이다(지금은 잊힌 용어가 되고 있다). 즉 변하는 트랜드에 따라가는 전략이 교회학교의 미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학교의 미래는 기술과 환경에 달려있지 않다. 오히려 다음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연함에 달려있다. 팀 켈러는 이것을 복음의 상황화 그리고 나는 유연한 교회(liquid church)라고 생각한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는 ‘가치 소비’가 중요한 키워드다. 즉 가치를 소비하는 세대이다.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들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 소비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세대를 대상으로 많은 기업은 자신들의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기업의 ‘내러티브’에서 온다.
예를 들면 미국의 파타고니아(patagonia)라는 브랜드가 있다. 파타고니아의 사명은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불필요한 환경 피해의 최소화하며 친환경의 서사를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이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파타고니아 브랜드에 열광한다.
가격도 일반브랜드에 비해 비싸지만 기꺼이 소비한다. 그 이유는 브랜드에 담긴 서사와 가치 때문이다. 브랜드의 서사는 파타고니아를 입으면 환경을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그리고 그러한 브랜드를 소비하며 자신들을 과거 세대와 차별화한다.
또 다른 예가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테슬라라는 기업이다. 이 엉뚱한 천재는 화성에 인류를 이주 시키는 게 꿈이다. 엉뚱한 상상력이다.
하지만 이 괴짜는 전기차를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모든 자동차 회사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큰 회사를 만든다. 요즘 미국의 10대들은 벤츠와 BMW가 지나가도 별로 감흠이 없지만 테슬라 차량이 지나가면 다들 환호한다고 한다. 그들은 일론 머스크의 지구를 지킨다는 서사에 함께 열광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소비하게 하는 마케팅에 MZ세대를 겨냥해 ‘내러티브’ 중심의 마케팅을 사용한다. 이들만큼 소비자를 잘 이해하고 현 세대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교회는 이처럼 현 세대를 이해하고 교회 미래 전략을 짜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 이다.
이러한 세대의 특징에서 교회는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교회가 유연하게 변할 수 있어야 된다. 즉 교회는 그들에게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교회는 그들에게 ‘서사’가 있는가? 질문해보자.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다음과 같은 대답이 가능하다. 우리에게는 값진 복음의 ‘서사’가 있다. 그리고 그 서사를 통해 만들어진 유연하게 변화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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