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혁 목사 [헷빛교회]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왕관모양의 돌기로 인해 코로나(왕관)바이러스로 명명된 코로나바이러스19는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입장하는 것이 한동안 금지되었고, 외출보다는 집 안에서 있는 시간들이 훨씬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집 안에서 외출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를 들면 게임, 밀키트, 배달, 택배 등 호황을 맞는 업종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 속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업종은 소수이며 대다수의 업종은 이를 악물고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도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동안 집합금지로 인해 정부의 통제아래 아예 모임을 못 가진 적도 있고, 또 인원을 제한하여 예배를 드리게 하는 등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게 되었고, 또 예배를 드리러 오는 성도들도 그 숫자의 제한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선까지 많은 개선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년 넘게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에 익숙해진 결과 인원제한이 없어진 지금 예배를 드리러 오는 성도들의 숫자가 회복되는 게 아닌 큰 폭의 감소추세에 있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그래서 다들 지금의 시대를 가리켜 위기의 시대라고 말을 한다.
위기란 “위험한 고비나 시기”를 말하는 것인데, 2021년 3월 한국갤럽에서 면접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만 19세 이상 전국 1,500명의 성인들에게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의 결과를 보면 이런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2004년 54%가 있다고 답변한 것이 2014년에는 50%, 2021년에는 40%로 감소하였다. 또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에서 기독교에 호감이 있는 비종교인의 비율이 2004년에는 12%, 2014년에는 10% 그리고 2021년에는 겨우 6%로만 호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지금은 교회적으로 위험한 고비이거나 시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위기(危機)를 타개하기 위해 각 교회들은 여러모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래서 비대면 예배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영상예배를 전문적으로 확대하는 교회가 생겨나기 시작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사경회와 집회를 인터넷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선진적 기술 접목을 통해 예전에 모였던 교인의 숫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접목의 목회가 과연 성도들과 비 종교인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만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그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 라는 의구심이 있다. 중국의 속담에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機會)의 합성어라는 이야기가 있다. 위험한 고비나 시기가 아닌 위기는 위험하지만 그 또한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기독교에 호감이 있는 비종교인의 퍼센트율이 현저히 감소하고,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소홀히 하며 젊은 세대로 갈수록 개인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에게는 이 위험하기만한 환경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노아의 방주는 히브리어로 ‘테바’이다. 그리고 모세의 부모가 모세를 넣었던 갈대상자도 ‘테바’이다. 그 거대한 방주나 작디작은 갈대상자도 성경은 동일한 단어로 사용했다. ‘테바’의 특성은 동력 없이 무동력으로 되어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속도가 빠르든 늦든,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 모든 결정은 하나님만이 하신다는 비밀을 안다면 이 위기가 우리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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