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성 목사 [초대교회/본지 논설위원]
남극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그 이유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두면 앞으로는 더욱 더 빠르게 진행이 될 것이고 많은 나라들의 국토가 물에 잠길 것이라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과장된 예측이 아니라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은 더욱 안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해수면이 상승해서 도시가 잠기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물의 온도가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생태계의 변화, 태풍 홍수 등의 자연재해, 전염병의 창궐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와 비교해 보면 자연재해도 많아졌고 그 규모도 엄청난 것을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경험하는 코로나 팬데믹도 결국은 환경문제와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고통을 감수해 가면서 환경보호에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건 기업이나 나라에서 노력해야지 개인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는 환경문제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내가 한 가지를 아낀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미미하게 생각된다고 해도 피조세계를 돌보라는 위임을 받는 크리스천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창 1:28).
그런 의미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것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받은 후 가능하면 용기들을 버리지 말고 꼭 닦아서 재활용해야 합니다. 재활용 후 사용하기 어렵게 된 것들은 수고스럽더라도 꼭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요즘은 상당히 튼튼하고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한 식기들을 한번 사용하고는 그냥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정말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장을 보러 갈 때는 쇼핑 가방을 가지고 가서 비닐 봉투에 받아 오는 것을 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얼마 전에도 해변에 죽은 고래뱃속에서 비닐을 포함한 쓰레기가 150kg 나왔다고 합니다. 그것이 고래의 폐사 원인이 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전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큰 역할을 합니다. 실내에서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에어컨 온도를 조금 올릴 수 있습니다.
세탁을 하고 난 후 급한 경우가 아니면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대신 빨래를 널어서 말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기밥솥도 밥을 한 후에는 작은 용기에 소분해 냉동을 시켜놓고 식사 때마다 전자렌지에 덮혀 먹어야 합니다. 전기밥솥의 전기 사용량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교회에 올 때 가능하면 가족들이 함께 자동차를 타고 오는 것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늘어난 육식의 소비도 엄청난 탄소를 배출시킵니다.
지구온난화 물질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 것이 세계 정육 산업입니다. 게다가 고기의 소비량은 매년 늘어서 30년 후에는 지금보다 배가 될 거라는 경고입니다. 고기를 냉장고에 잔뜩 재어 놓고 먹으니 당연히 섭취가 늘어납니다. 그에 따라 대량생산을 하니, 해로운 약품도 많이 쓰고, 그에 따라 동물 학대가 심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나 엄청난 양이 버려지고 공해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런 이유로 전반적으로 육식의 소비를 줄이고, 조금 덜 먹고, 덜 소비하는 것을 실천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유기농 식품을 권합니다. 물론 유기농 식품이 몸에 좋고 환경 보존에 유익함을 알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선택을 망설이게 되지요. 하지만 유기농은 더 이상 돈 많고 까탈스러운 사람들의 사치품이 아니고,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보여 집니다.
유기농은 동물 학대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량생산에서 오는 갖가지 엄청난 공해 유발을 막고, 자연의 훼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유기농을 선택하고 조금 적은 양을 사고,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큰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연은 빌려 온 것입니다. 이 땅에 머무는 동안 잘 사용하다가 우리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여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보호하는 운동에 교회들과 크리스천들은 적극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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