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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형 목사 [맑은내교회]

경제학자들이 올해의 경제 전망으로 ‘내핍점’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것이다.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멈출 줄 모르는 금리인상과 자산 버블 붕괴, 더 강한 긴축의 시대가 온다고 전망하고 있다. 2023년은 내핍의 시대다. 내핍은 물자가 없는 것을 참고 견딤을 뜻한다.

2023년 경제를 전망하는 많은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제가 녹록치 않을 것이고 경제 주체는 그 어려운 경제를 인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높은 물가에 낮은 소득, 자산은 줄고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도 생산활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2023년 경제를 ‘내핍점’이라고 규명하는 이유들이다.(2023 리세션 김광석 지음)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다문화사회로의 진입, 개인의 삶의 질 향상 욕구, 건강, 행복, 안전 가치의 변화를 겪고 있다.

특별히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는 인구절벽 시대에 심각한 이슈이기에 국가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로 진단한다. 인구 감소는 교인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청년, 청소년, 어린이, 유아들의 감소,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재정 악화, 교인 감소, 탈교회화 등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목회 환경의 변화와 내핍의 시대 교회의 섬김과 목회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와 현장 목회자들의 목회 본질 추구와 자기 갱신이 필요하다.

첫째, 교단 정책과 총회 운영의 방향과 변화 및 신학교육의 변혁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목회자의 역량강화와 차세대 목회리더십 훈련을 통한 신학교육, 선교적 교회를 위해 과감한 교단 정책과 총회 운영의 변화와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 교단과 총회의 재화와 인력 등 역량을 총동원하여 정치적인 총회와 교단 문화를 과감히 배격하고 교회가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나누는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지역 문화와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 밀착형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을 지도하고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목회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충성하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고 목회를 교회 성장이나 교인 숫자로 보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목회자로 부르신 성령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성령충만을 사모하며 오직 성령의 임재하심을 목회의 근거로 삼고 충성해야 한다. 따라서 목회를 교회 건물, 예산, 숫자로 보는 선입견을 내려놓아야 한다. 교회는 사업이 아니다. 개척자, 창립 멤버, 헌금한 액수, 땅을 기증한 사람, “내가 개척 설립했는데”, “내가 부흥 성장시켰는데”라고 생각하는 오만과 욕심을 다 버려야 한다.

셋째, 성경 해석과 신앙의 본질을 가르칠 때 단순히 믿음이냐 행위냐, 양이냐 질이냐, 육체와 영혼의 이분법적 사고, 교회 안과 교회 밖의 구원에 대한 논쟁 등의 이분법, 무엇보다 목회자는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사고, 인본주의와 세속주의, 성 속의 흑백 논쟁의 벽을 넘어서 성경적 배경과 진리의 말씀에 입각하여 신앙의 도리를 변증해야 한다.

넷째, 목회의 우상이 자신일 수도 있고 자신이 일궈낸 성취나 세워진 교회일 수도 있다. 그리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존심이나 신학적 교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 때문에 목회자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 목회 초심의 정체성 훼손을 막고, 생활의 리더십과 영적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님처럼 항상 낮은 자리에 서야 한다. 교인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 목자는 양들 앞에서 바른길로 인도하고 이끄는 자다.

끝으로 목회자는 맡겨진 목회 현장에서 정직한 도리와 균형 감각을 지키는 것, 서둘지 않고 천천히 인내하며 목양 일념을 지키는 것, 끝까지 완주하는 것을 생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