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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
2023-10-30 오후 1:34:00    성결신문 기자   


원형 탈모증은 예측 불가능한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스트레스 등 어떤 자극으로 면역계(T세포)가 활성화돼 자신의 모낭을 이물질로 잘못 인식, 공격을 가하면서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진다. 전체 인구의 약 2%가 평생 한 번 원형 탈모를 겪고, 전체 탈모 인구의 약 10~15%를 차지한다. 20~40대의 젊은 층에 많고 소아청소년도 10%에 달한다.

원형 탈모증은 유전적 요인 혹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에 의한 ‘남성형 탈모(M자형 이마)’나 머리 중심부 숱이 줄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여성형 탈모’, 일시적 현상인 ‘휴지기 탈모’ 등과는 다르다. 아토피피부염이나 백반증, 홍반성 루푸스, 류머티즘성관절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겪기도 한다.

이처럼 원형 탈모증은 갑작스레 찾아오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유형에 따라 머리카락이 몽땅 빠지거나 눈썹 턱수염 겨드랑이털 체모 등 온몸에서 심각한 탈모가 진행되기도 해 당사자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런 중증의 원형 탈모증에 지금까지 공인된 치료제가 없었다. 바르거나 먹는 스테로이드, 면역 조절제 등 기존의 고식적 치료법은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만족도가 높지 않고 스테로이드의 경우 부작용 우려도 있다.

지난해 6월 심한 원형 탈모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성인 대상의 첫 치료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 신약은 올해 3월 국내 허가를 받아 원형 탈모인들에게 희망이 됐다. 

지난달 중순엔 성인뿐 아니라 10대도 쓸 수 있는 신약이 FDA 승인을 획득했다. 해당 치료제 개발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최대한 빨리 한국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원형 탈모 청소년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모발의 50% 넘게 빠질 경우 중증 원형 탈모에 해당하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이후에는 20% 이상만 빠져도 대인 관계의 어려움에 처하기 십상이다. 상당수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 충동, 사회적 고립, 학교·직장생활의 박탈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전두·전신 탈모의 비율이 높으며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아이들의 경우 가족의 경제적 부담도 크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원형 탈모증은 자연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한다. 발병한 지 1년 미만이면서 1~2개의 원형 탈모반만 있는 경우 자연 회복률이 약 80%다. 문제는 약 40~80%에서 1년 안에 재발을 경험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두·전신 탈모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수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다.

1년 전 국내 만 18세 이상 중증 원형 탈모 환자에 사용 가능해진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는 기존에 류머티즘성관절염·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쓰이던 약인데, 원형 탈모에 새로 허가받았다. 원형 탈모 발생에 관여하는 ‘IL15, 1FN-감마’ 등 주요 면역 물질들을 비교적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이다. 

심한 원형 탈모 환자의 약 반수에서 모발 회복이 나타났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공률은 더 높아졌다는 임상실험의 보고가 있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머리는 다시 빠지는 만큼, 지속 치료가 필요하다.

혈전증 문제는 내과 환자들의 경우 평균 연령이 높고 기저질환이 많으나 피부과에서는 원형 탈모, 아토피피부염에서 사용하는데 대부분 연령이 젊고 건강해 큰 문제 되지 않는다.

처음 청소년에 FDA 허가를 받은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 는 신무기로 여겨지며 원형 탈모 발생에 관여하는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치료방식이다. 

조생구 원장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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