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웅 목사 [창원성지교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의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의 분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계속 싸워왔다. 이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는 언제나 하나다. 서로가 팔레스타인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과연 누구의 땅인가?
성경에서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스라엘의 조상은 아브라함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사람도, 팔레스타인 사람도 아니다. 아브라함은 수메르 문명의 영향을 받고 살던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나안(현대에는 팔레스타인으로 불리는)으로 옮겨갔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거기에는 이미 가나안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창세기 13장에서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거주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다. 동서남북, 눈에 보이는 이 땅을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언약하신다. 결국 이스라엘의 12지파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면서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하나님이 그렇게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들보다 훨씬 먼저 가나안 원주민들이 살던 땅이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셨고, 또 약속대로 주신 땅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영원한 소유를 주장한다.
성경을 알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이라는 필터를 통하여 세상을 보고, 판단하고, 해석해야 한다.
그럼 성경은 그 땅이 누구의 땅이라 말씀하시는가? 창세기 1장 1절에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말씀하신다. 창세기 1장 9절과 10절에서는 하나님이 명하실 때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났는데 그 뭍을 땅이라 부르셨다고 말씀한다. 모든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의 뜻대로 땅이 분배되는 것에 대하여 불만할 수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아브람에게 그 땅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는가? 왜 이미 살고 있는 가나안 사람들을 내쫓고 아브람의 후손들에게 그 땅을 주셨을까? 창세기 15장 16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애굽에서 400년을 지내고 가나안으로 돌아올 것을 말씀하시면서 아직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가득 차지 않았다고 하신다. 하나님이 별 이유 없이 가나안을 빼앗아 이스라엘에 주신 것이 아니다. 아모리 족속으로 대표되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죄악이 가득해서 그 땅을 징계하셨다. 땅의 죄악이 가득할 때 홍수로 심판하신 것처럼, 가나안 땅에 사는 사람들의 죄악이 가득함으로 그 땅을 징계하신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과 섭리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으로 그 땅을 차지하게 된 이스라엘은 왜 망했을까? 왜 그들은 2천 년이 넘도록 나라가 없어서 세계 각지에 디아스포라로 살아가야 했던가?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죄 때문이다. 그들의 불순종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에서 돌이키기를 바라고 계신다.
하지만 아무리 외쳐도 돌이키지 않을 때 하나님의 징계가 임하는 것을 본다. 성경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이야기다. 나를 향한 말씀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성경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현대의 이야기이고, 우리 삶에서 나타나는 현재의 현상이다.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돌이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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