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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지금 하라
그것을 지금 하라
2023-11-27 오전 10:35:00    성결신문 기자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으로 인해 당시 7,500만 명이나 되는 유럽인구의 1/4이 죽었다. 이런 죽음을 통해 사람들은 죽음을 자연 현상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죽음이 노년에게만 찾아오는 현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든지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배웠다. 하지만 페스트의 광풍이 지난 다음부터 사람들은 죽음을 ‘격리’하기 시작했다. 죽을 병에 걸리거나 노년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죽음은 앞으로 한참 뒤에나 있을 현상으로 치부하고 격리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이며 호스피스의 창시자라 일컫는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에서 말한 모델로서 사람이 죽음을 선고 받고 이것을 인지하는 과정까지의 죽음에 맞닥뜨린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5가지 단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단계-부인(Denial) 아니야 난 아니야! / 2단계-분노(Anger) 하필이면 왜 내가 죽어야 해? / 3단계-거래(Bargaining) 하나님, 부처님 착한일 할테니까  좀 더 살게 해주세요. / 4단계-우울(Depression) [무기력,상실감...] / 5단계-수용(Acceptance) [죽음을 인정,평화...] 

그런데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통속심리학의 50대 신화〉 책에서 살아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처럼 죽어가는 과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위의 5단계 다브다(DABDA)모델 과정을 똑같이 밟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죽음을 선뜻 수용하고서도 이내 부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잘사는 것과 잘 죽는 것이 서로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을지도 모른다. 퀴블러로스의 5단계에서 죽음은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얼마든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인 죽음에 벌벌 떨며 생의 즐거움을 깎아가며 살 필요는 없다. 죽음이 연령을 불문하고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넘어서서 《카르페 디엠》을 되새겨 보아야 하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죽음이라는 불청객이 우리 생에 찾아온다면 현재의 유예된 행복은 미래에서는 찾을 수 없기에, 행복을 미래에 맞추지 말고 현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의 행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철학자 키케로는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삶 전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라고 하였고 또한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기에 예수님도 산상수훈을 통해서 오늘, 이 땅에서 천국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며 그것을 소유한 자들이 될 때에 영원한 내세의 천국시민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치셨음을 알 수 있다. 

퀴블러로스 여사의 마지막 책 《인생 수업》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는가? / 아침의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는가? / 아기의 머리를 만져 본 것은? / 정말로 음식을 맛보고 즐긴 것은? / 맨발로 풀밭을 걸어 본 것은? / 파란 하늘을 본 것은 또 언제였는가?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에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지금에 감사하고 지금의 인생을 즐겨야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지만 바다를 볼 시간이 없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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