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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택 목사 [하늘정원교회]

Egypt의 폭정(暴政) 속에서 신음하며 탄식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내어 약속의 땅이며 축복의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1948년 8월 15일에 36년 동안 일본제국주의 아래 식민 통치와 경제적, 종교적, 문화적 수탈을 당하던 우리 민족을 해방시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건국하게 해 주셨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국민들의 마음은 사분오열(四分五裂)되어 해방과 자유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침략 전쟁은 평화스럽고 아름다웠던 우리 조국 대한민국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불과 3년 만에 전쟁의 폐허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도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파괴되고 무너진 강산(疆山)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은 새벽을 깨워 기도하였고 전국에 있는 기도처마다 철야 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의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했고 한국교회에는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교회와 대학 캠퍼스마다 부흥 운동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다. 전쟁으로 파괴되고 피폐(疲弊) 되었던 도시가 불과 73년 만에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배터리, 휴대폰, 방산 무기 수출의 호황 등을 발판으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케이팝(K-pop) 음악과 ‘기생충’을 필두로 한 오징어게임, 드라마 등의 문화 콘텐츠로 세계를 지배하는 문화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영적인 상태는 어떠한가? 이스라엘의 사사시대(士師時代)와 같다고 아니할 수 없다. 사사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참된 왕 되신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사람 왕을 구하는 상태에서 도덕적 혼란과 방종으로 빠져들었던 극도의 혼란기를 말한다.

심지어 모든 백성들이 “사람마다 자기의 옳은 소견대로 행하는” 매우 무질서한 시대이었다. 올해는 국가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국가적으로는 국민들을 대변해서 나라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22대 총선이 4월 10일에 있고, 교단적으로는 전국에 있는 예성의 지교회들을 이끌어 나갈 103회기 정기총회 임원 선거와 교단의 안 살림을 책임져야 할 교단 총무 선거가 5월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작금의 한국 정치판을 바라보면서 요담의 우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담은 자신의 형제들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 아비멜렉의 잘못된 행동을 사람들에게 우화에 빗대어 연설하였는데 그 우화의 내용은 이렇다. “하루는 나무들이 자신들 위에 왕을 삼고자 하여 감람나무에게 말했다.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자 감람나무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니 내가 그것을 버릴 수 없다고 하며 거절했다. 그러자 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자 무화과나무가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버릴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가서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자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겠느냐라고 하며 거절했다. 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가서 너는 우리 왕이 되라 하자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너희가 참으로 내게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라고 하였다.” 그에 반해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억지로 붙들어 임금을 삼고자 하였으나 그 자리를 피해 홀로 산으로 가셨다고 말씀한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가시나무 즉 아비멜렉 처럼 스스로 무엇인가 되고자 하여 나서는 사람들은 많으나, 감람나무나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처럼 아니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우리를 위해 무엇인가 되어 달라고 추천을 받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사실 참된 지도자는 스스로 된 것처럼 교만한 자가 아니라 겸손한 자가 더 적합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교사와 순교자들과 세계 젊은이들의 피로 지켜온 나라이기에 하나님의 통치하심 가운데 부디 나라가 평안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아무쪼록 4월에 있을 국가적 총선과 5월에 있을 교단적 정기총회를 통해 각각 좋은 지도자들이 선출되어 질서 잡힌 나라와 교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