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송용현 목사 [안성중앙교회]

허장성세는 비어있는 채로 과장된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실속이나 실력도 없으면서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허세만 부리는 행위를 말한다.

중국 진나라 장수 중 위주와 선진이 위나라 오록성에 쳐들어갔을 때 이야기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선진은 병사들에게 자신들의 깃발을 산과 언덕, 모든 숲에 꽂으라고 시켰는데 이에 대해서 위주가 궁금해 하자. 선진은 약소국 중 하나인 위나라 백성들에게 진나라의 위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후 이를 본 위나라 백성들은 진나라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모두 달아나게 되어 선진과 위주는 빈 성을 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허장성세가 유래되었다.

사람은 겉으로 봐선 모른다고 한다. 외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인데, 실제 모습을 감추는 역할을 한다. 내부의 모습과 완연히 다른 외형을 갖추고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

이것을 ‘허장성세’(虛張聲勢)라고 하는데, 실제보다는 다른 헛소문으로 인자하게 베푸는 듯 시늉을 하면서 큰소리치며 세력을 과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 용어에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는데 직장인 70% 이상이 적어도 한 번은 가면 증후군을 경험하며 생활과 업무에서의 자기 회의감과 생산성 저하를 겪는다고 한다. 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자신을 사기꾼처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겉을 꾸민다는 뜻의 허장성세라도 여성들이 하는 화장의 뜻과는 다르다. 화장은 내부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강조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나이별로 여성이 꾸미는 화장을 일컫는 말이 있다. 10대에 하는 화장은 단장이요, 2~30대에는 말 그대로 화장, 4~50대 부터는 변장, 5~60대 이후는 환장이라는 유머가 있다. 이에 비해 허장성세는 말한 대로 내부를 감추고 외형을 부풀리는 행위다.

평생토록 허장성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바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상’(像)을 그려놓고 부유한 삶을 사는 것처럼 꾸며 이웃이나 친구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다든지 여행지에서의 사진과 스페셜한 사진만을 올려서 자신을 드러내고 요즘은 SNS를 통해 속칭 뽀샵을 통해 잘 나온 사진만을 올리는 것도 허세가 아닌가 싶다.

그뿐 아니라 요즘도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세를 부풀리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음을 심심찮게 목격을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중요한 것인데 자꾸 성공주의적 시각을 갖고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되는지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오직 우리는 주님의 평가만을 의식하자.

요한복음 1장 43절로부터 보면 예수님과 나다나엘과의 대화의 장면이 나온다. 그때 주님이 나다나엘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주님은 진실무망한 사람, 간사함이 없고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을 원하신다.

바리새인처럼 허장성세를 부리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토색, 불의, 간음하지 않고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십일조를 드린다.”라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아닌 가슴을 치며 불쌍히 여겨 달라는 세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이심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