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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원 목사 [부평성산교회]

어느 날 방송을 보는데, 신호가 직진 신호가 켜져 있고, 건널목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는데 오토바이 두 대가 건널목 3분의 1지점에 서서 직진 신호를 받은 차들이 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그것을 보는 순간 “아니 저렇게 위험하게 뭐 하는 짓인가”하고 생각하는 순간, 오토바이가 조금씩 앞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오토바이가 앞으로 약간 이동하자 그곳에는 어르신이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저 오토바이 뭐하는 짓이야!”라고 속으로 욕하고 있었는데, 그 욕하던 마음이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오토바이 두 대는 어르신이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미처 건널목을 다 지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분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동차를 가로막고 있었다. 만일 이 오토바이가 차들의 주행을 가로막지 않았다면 큰 사고가 날뻔한 장면이었다. 그러니 이 오토바이의 운전자들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자동차의 주행을 막은 후 한 사람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어르신의 이동을 끝까지 도와주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자신들도 분명 바쁜 길을 가던 중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굳이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보행에 많은 장애가 있는 어르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이분을 돕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긍휼한 마음이 작동했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의 아름다운 행동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동행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사람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이 어르신은 자칫하면 심각한 어려움을 당했을 것이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작은 헌신과 희생이 엄청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믿는 하나님을 다시 한번 묵상해 보았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실 뿐만 아니라 무조건 우리 편이 되어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2)라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라고 했다. 우리는 이 시편을 읽으면서 그리고 전하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이라고 말은 많이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진정으로 신뢰하고 믿는지 다시 한번 영상을 보면서 되새겨 본다.

하나님은 시편 기자가 고백한 것처럼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해 우리의 삶의 쉴드가 되어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무조건 우리 편이 되어주시고 우리를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신다. 우리 하나님은 언제나 어떤 순간에도 나를 지키시며, 인도해 주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 편에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해 주신다.

나의 쉴드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주님께 맡기자. 말로만 맡기지 말고 진정으로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주님을 의지하자. 진짜 믿는다면 진짜 한번 맡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