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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민 목사 [나주하늘바람교회]

“목회자 볼링대회 1등 축하드립니다.”

2023년 11월에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교단 목회자 수련회 때 열린 볼링대회에서 1등을 경험했다. 정말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올해 5월에는 교단 목회자 축구대회에서는 속한 광주·호남 연합팀이 1등을 차지해서 대표로 우승 깃발을 들어 올렸다. 기분은 정말 날아갈 것같이 좋았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몇 번을 더 할 수 있을까 싶다.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도 늘 잘해야만 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 하나님께 부름받고 사역자의 길을 부지런히 달려온 지 벌써 34년째다. 목회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목회자가 건강하고, 교회가 무탈하고, 안팎으로 잡음이 없고, 성도들은 목회자를 잘 섬기고, 날마다 모이기에 힘쓰고, 예배와 섬김과 봉사를 잘하고, 교회가 지역으로부터 칭찬받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부흥하고, 교인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또한 재정이 안정적이어서 목회자가 사례비를 받음에 어려움이 없는 것이 목회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비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 때 대리운전을 한 적이 있다. 한 번은 여성 손님의 차를 운전했는데, 밤늦은 시간 외진 시골 동네로 30분 정도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뒷좌석에 앉은 여성 손님은 남자 운전사가 불안했는지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화가 끊어진 틈에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내가 목사인 것을 밝혔다. 예상외의 반응이 나왔다.

대게 목사님들은 넥타이메고 양복 입고 강단에서 설교하시면서 생활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겠거니 생각하셨단다. 하나님을 모르는 비신자에게 대리운전하는 목사는 적잖은 충격과 새로운 느낌으로 와닿은 모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고민해야 하고,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서 더 열심을 내어 전도해야 하고, 마이너스만은 아니기를 손 모아 기도하며 희망 고문하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와 책임을 전가하자니 나만 초라해지는 것 같고, 교인수가 줄면 당연히 헌금도 줄고 재정도 줄어 원치 않는 생계형 목회자로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수십 번 수백 번도 더 고민하고 기도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다른 길이 있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에 감동하여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나는 지금까지 그 귀하디귀한 한 영혼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나는 그저 종일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천하보다도 목숨보다도 귀한 그 한 영혼임을 깨닫고 감사했다.

그리고 오늘도 주님은 아이를 꼭 껴안고 입 맞추고 말하는 엄마처럼 말씀하신다. “넌 언제나 나에게 1등이야”,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수고했어. 오늘도!”, 오늘도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예배당에 출근하면서 주먹인사를 날려본다. 그렇다 나는 언제나 주님 안에서 기분 좋은 1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