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현성 목사 [은광교회]
“새는 날개가 있어 창공을 날 수 있다”는 단순한 명제는 깊이 들여다볼수록 놀라운 자연의 법칙을 담고 있습니다. 타조의 존재는 날개만으로는 비상할 수 없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날갯짓이라는 동적인 요소가 비행에 필수임을 시사합니다.
비행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중량의 기체가 하늘을 가르는 모습은 언제나 경이롭지만, 그 비밀은 바로 날개에 숨겨진 양력에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항공전자를 전공하며 비행의 원리를 탐구하던 저는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이 단순한 기계적인 현상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과 과학의 정교한 조화라는 사실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륙 직전의 굉음은 마치 심장 박동처럼 긴장감을 고조시키지만, 그것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비행기를 안전하게 하늘로 띄우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비행기의 이륙은 뉴턴의 운동 법칙과 베르누이의 원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순간입니다. 강력한 엔진의 추진력이 중력을 이겨내고, 날개 위아래의 압력 차이가 양력을 발생시켜 비행기를 하늘로 떠오르게 합니다. 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날갯짓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추진력을 발생시키고 양력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메커니즘의 시작점입니다. 양력이 생기는 원리는 법칙입니다. 변하지 않는 이 법칙을 신뢰하기에 조종사는 비행기를 조종하고 승객은 그 비행기에 탑승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공중의 새를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 속에 담긴 창조주 하나님의 지혜와 법칙을 발견하라는 초대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19)
청빈한 목사였던 밀턴 라이트의 셋째와 넷째아들, 라이트형제는 공중의 새를 보았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새를 관찰하며 양력의 비밀을 풀고 인류에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꿈을 선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만물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발견하고, 삶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공중의 새를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연의 신비 속에서 창조의 신비를, 창조의 신비 속에서 창조주의 신비를 만날 수 있기에 공중의 새를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힘, 양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비행기가 비상할 수 있도록 적절한 추진력만 갖추면 양력은 그냥 생기는 자연의 법칙이며 창조주가 만든 힘의 원리입니다. 비상을 위한 양력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새의 날갯짓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양력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는 말씀은 단순한 권유를 넘어, 삶의 지혜를 담은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고 하시면서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너희는 새보다 더 귀하지않느냐”
고난의 굴레에서 우리를 비상하게 하는 양력의 힘은 하나님의 은혜처럼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의 퍼덕임, 추진력을 위한 날개 짓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지판입니다.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