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군 목사 [예우리교회]
전도를 하다가 어떤 분에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분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뭐가 좋아요?”
저의 대답은 “예수를 믿으면 뭐가 좋냐 하면요… 구원을 받아서 좋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첫마디에 그분은 황당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구원이요…”
아마 그분은 저에게서 이런 대답을 듣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 믿으면 복을 받습니다. 아프던 몸이 건강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권을 사면 1등이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시험 잘 보고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1년 안에 집이 생깁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살면서 어려운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수 믿으면 눈에 확 띄는 이런 변화를 기대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황당해하는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대상 없는 말에 실망합니다. 구원이라는 추상적인 대답에 실망하듯,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조차도 구원의 문제는 나중이고 현재 잘 살고, 잘 먹고,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입으로는 천국을 외치나 삶은 세상의 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목회하는 우리들도 큰 교회로 성장하기를 꿈꾸고 교회성장세미나가 있다고 하면 찾아가서 훈련받고, “이렇게 하면 교회가 성장하더라” 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열심을 보시고 하나님이 감동하셔서 큰 교회 세우게 하시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로 새벽을 깨우고 강대상에 엎드려 밤새 기도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부자로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을까요?
하나님의 관심은 부자가 아니라 영혼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우리조차도, 구원보다 현재 성공된 삶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요?
개척을 한 지 벌써 18년에 접어듭니다.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꿈꾸는 교회, 우리가 꿈꾸는 교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구원이라는 말에 황당해하던 전도대상자처럼 우리도 구원보다 현재의 삶의 안정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의 머리가 주님이라고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의 머리가 사람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예수 믿으면 가장 좋은 것이 구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늘도 하나님 의지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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