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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 [안성중앙교회 / 성결한마당축제 기획위원장]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이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려 내려온 동력이 바로 이것이다.≫ 1929년 〈별건곤〉 21호 실렸던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의 서두이다.

가슴 뛰는 설렘이 젊은 청춘에게만 있고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신앙인과 성결인들 에게 더욱 요구되는 것이라 생각 된다. 수년 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널에 이런 광고 카피가 걸렸었다. “열정만 갖고 오십시오” 이어서 그 다음에 나오는 카피의 주어는 “국립 강릉대학교” .... 요즈음 ‘성결한마당 축제’를 기획하면서 주어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인데 앞에 넣을 카피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음은 어찌된 연유인지? 내가 생각이 짧아서 인지? 아니면 정말로 랜드마크로 불리울 그 무엇이 부족한지 한 참 고민에 빠졌다.

청춘예찬 2연에 나오는 청춘의 특권인 “이상(理想)”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이상(理想)!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으므로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釋迦)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孔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굳이 예수님의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 주님의 “이상(비전)”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이상을 머리와 지식으로만 알 뿐이다. 지금까지 교회와 교단과 사회단체 등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열정(열심)”이라 할 것이다.

때로는 준비가 부족할 수도 있고 규모가 작아서 누구에게 그리 시선을 끌만한 일이 되지 못 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 열정이 아니겠는가? 열정이 있어야 하며 이 열정을 이상(비전)으로 녹여 낼 수 만 있다면 작지만 강소기업처럼 되지 않겠는가?

2015년에 한국에 출간된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책, 〈Good to Great and the Social Sector〉에서 비영리 단체에 이야기 하는 위대한 조직이 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이 있다. 위대한 조직의 5가지 특징은 1)미션에 부합하는 성과를 찾고 2)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3)적합한 사람 찾는 걸 최우선에 두며 4)지속 가능한 ‘자원’을 개발하고 5)브랜드 구축해 팬층을 넓혀라.

눈여겨보아야 할 사항은 경영의 석학으로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통해 경영적 마인드를 우리에게 각인시켜 주었는데 많은 독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 3분의 1 가까이가 비영리에 종사하는 이들이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들어오는 질문들도 비슷했다.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비영리 단체의 위대함은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나’ 그래서 나온 후속 작이 바로 위의 책이다.

‘사람’은 영리·비영리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비영리 영역에서는 훨씬 더 그렇다. 어떤 사람들을 뽑아 함께 일할지에 대해 훨씬 더 엄격해야 하고, 좋은 일을 하니 ‘좋은 뜻만 있으면 누구나 괜찮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분명한 목표를 갖고 좀 더 계획적이고 체계화함으로 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교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청춘예찬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이상(理想)! 빛나는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 바 특권이다. 그들은 순진한지라 감동하기 쉽고 그들은 점염이 적은지라 죄악에 병들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착목(着目)하는 곳이 원대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현실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의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풍부(豊富)하게 하는 것이다.》 모쪼록 ‘성결 한마당 축제’의 이상(理想)이 이상(泥狀,異相,異象)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