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영 목사 [안디옥교회]
지금까지의 한국 교회의 선교는 ‘보내는 선교’에 주력했다. 불과 100년 남짓한 선교 역사 가운데 2만 명이 넘는 선교사를 전세계에 파송한 것은 매우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교 뒤에는 한국 교회가 있었다. 21세기, 한국 교회를 향해 선교 패러다임으로 제시되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로이스 바렛(Lois Y.Barrett)은 선교적 교회를 ‘상함과 죄로 가득찬 세상을 바로 세우며, 구원과 회복을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함으로써 형성된 교회’라고 정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선교적 교회’는
첫째, 교회의 선교적 본질에 대한 분명한 인식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둘째, 신앙 공동체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셋째, 선교지와 선교 대상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어야 한다. 넷째, 지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적극적 이해가 필요하다. 다섯째, 하나님 나라에 대한 종말론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결국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구성과 조직, 예배와 훈련 등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재조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이 교회의 선교에 적용될 때는 성도로 하여금 이제까지의 모습에서 ‘조금 더’의 개념이 더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선교에 좀 더 많은 성도들이 동참한다고 해서 ‘선교적 교회’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은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이 요구되어진다.
선교는 선교사가 혼자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게 하는 단순한 전도가 아니다.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복음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나라는 이슬람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슬람 국가들도 상당수 교회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장기 파송 선교사가 홀로 사역을 감당해야 할 국가는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선교사는 내가 무슨 일을 할까를 고민하는 것을 넘어 현지 기독교 지도자와 교회들과 협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 사역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장기적으로 지속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파송 선교사는 한국의 파송 교회의 감독을 받아야 하고, 현지 교회는 현지에 맞는 선교적 방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현지 목회자들은 목회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천신학적 방법을 배우기를 원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를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의 경험이 있는 각 교회의 담임목사가 적격이라 할 수 있다. 담임목사의 목회 경험은 매우 유용한 선교적 자산이 된다.
교회를 개척하고, 성도를 훈련하여 양육하고, 교회의 일꾼으로 만들며, 목회자 자신의 자기 관리는 한국 교회 담임목사에게 있어서 ‘삶’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목회적 경험이 부족한 현지 선교사를 통해서는 전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의 선교가 개척 선교 보다는 현지 교회와 목회자의 목회적 지도에 대한 필요가 있어야 한다면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은 선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은 단시간에 모든 교회에 적용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의 훈련과 교육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교를 위해서 이제는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상황에 맞게 선교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글은 ‘제6차 AWMJ 선교포럼’에 발표한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을 통해 본 선교적 교회 모델’에서 발췌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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