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 그 푸르던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얼마 후에는 한 잎, 두 잎 떨어져 바람에 뒹구는 낙엽이 되어버린다.
낙엽이 떨어지면 희망 속에 시작한 한 해도 저물어져 가는 시간이 다가온다. 이때가 되면 개 교회들은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해를 또 준비한다. 이 사이에 큰 고민을 하는 이들이 있다. 부교역자들이다. 안주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나의 계획하고는 상관없이 사역지를 떠나야 하는 분들도 있다.
특히 우리 여목회자들의 고민은 더더욱 크게 다가온다.
작년에 목사안수를 받은 후배는 안수받은 교회에서 1년 6개월 정도 사역을 하다가, 올해는 사역지를 옮겨야 할 상황이 되었다. 사역자를 모집하는 교회에 서류를 넣어도 연락이 없는 곳도 있고, 면접을 갔다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오기도 했다고 한다.
토로하기를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교단의 허락하에 안수를 주었으면서 왜 우리는 안되는거예요? 어떻게 할까 고민이예요! 교단을 떠나야 하나요?” 라는 마음 깊은 대화에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그러나 답은 하나 있다.
개척을 해야 한다.
후배 이야기를 하나 더 하련다.
올해 목사안수를 받은 후배는 안수 후 그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6개월 지내고 있는데, 연말이 다가오니 결단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설레임과 기대감에 가득 찬 안수받을 때의 행복함은 연말이 되어오니 깊은 고민과 고뇌로 바뀌었다. 여목사로서 개척이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진로가 없는 지금의 목회 현장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아프다.
“목사님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하긴 개척을 해야지”
“목사님! 자신도 없고, 두려워요.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어요”
“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 개척이 답입니다.”
대답은 자신 있게 해놓고 나의 마음에서는 그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먼저 걸어가 보았기에 안쓰럽기도 하고, 개척자의 길은 외로운 길이요, 힘든 길임을 알기에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개척자의 길이 때로는 힘겨울지라도 위대하신 개척자이신 예수님은 우리가 생명 내놓고 따를만한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외롭고 힘든 길을 스스로 가야 하는 후배에게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길, 그러나 가야 할 길 앞에 서 있는 후배 목사의 개척자의 걸음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예배 처소를 계약하고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장하다!
멋지다!
잘해낼거야!
하나님이 책임지실테니 염려마라!
하나님 나라 위해 아낌없이 쓰임 받을 개척자의 길은 십자가의 길을 가는 영광의 길이다.
조명선 목사 [아름다운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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