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인류의 역사는 죽이고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다. 갖기 위해 죽이고 앞서기 위해 죽인다. 그리고 죽인 사람이 또 누군가에게 죽는다. 처절한 역사가 계속되고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을까?

구약시대 분열 이스라엘 왕국의 역사를 보면(열왕기하 15장 이하) 죽이고 죽는 비극이 기록되어 있다. 제14대 왕 스가랴로부터 마지막 왕 호세아까지 죽이고 죽는 살육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졌다. 결국 제19대 왕 호세아 9년에 앗수르에 의해 사마리아가 함락되고 북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말았다. 북이스라엘 왕은 전부 19명이다. 모두 8번의 반역을 통해 왕을 죽이고, 왕좌를 빼앗는 역사가 반복된 것이다.

결국 죽인 자가 또 누군가에게 죽고 망한다. 죽인 자는 죽을 것을 걱정하며 산다. 빼앗은 자가 빼앗길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악순환은 계속된다. 그래서 죽지 않으려고 더 많은 애를 쓰지만 결국은 죽는다. 빼앗은 자가 빼앗기지 않으려고 온갖 장치를 해도 또 빼앗긴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주신 일반적 원칙이다. 죽인 자가 죽고 빼앗는 자가 빼앗긴다.

그러나 살리는 자가 살아남고 주는 자가 받는 것이다. 살리고 사는 자들이 있다. 살리기 위해 죽는 거룩하고 고귀한 희생도 있다. 주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자신의 천국을 포기하셨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았다. 주님은 살리기 위해 죽고 다시 사셨다. 내 욕심이 살아있으면 끝없이 남을 죽이려고 한다. 내가 잡기 위해, 내가 살기 위해. 그러나 내가 죽고 내 것을 포기한 사람은 끝없이 살리는 일에 헌신한다. 주님의 길을 간 사람들이 그렇다.

리빙스턴이 그렇게 살다가 갔다. 한 편에서는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사냥하듯 잡아 아메리카에 노예로 팔았다. 그러나 그는 그 노예사냥을 혐오하며 아프리카 흑인들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고 결국 자기 생명까지 바쳤다. 그를 기념하는 리빙스턴시가 잠비아에 있다.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그의 기념 동상이 그 시에 서 있다.

행복한 사회, 행복한 교회 생활이 어떻게 가능할까? 살리는 삶이어야 한다. 살리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위로하는 그런 삶이어야 하고 그런 말이어야 한다. 서로가 물어뜯지 않고 사랑하며 서로를 배려해야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우리가 추구하고 만들어야 할 세상은 총칼로 무장하고 약하면 죽는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벌한 생존경쟁을 하는 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다. 이것은 주님이 원하신 일이다. 물리적 힘이 아닌 사랑, 겸손, 용서, 나눔으로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여전히 권력 싸움 파워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서로 살겠다고 상대를 죽인다.

온갖 루머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비리를 파헤치기도 한다. 죽이겠다는 것이고 내가 살겠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죽인 세력들은 예수님을 함정에 몰아 넣기 위해 말꼬리를 잡았고, 증거를 조작했으며, 거짓증인까지 내 세워 예수님을 압박했고 결국 정치적인 방법과 대중들을 선동하는 여론 조작을 통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이런 일들은 지금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도 정치권의 극한 갈등들은 때마다 나타나고 이어지고 반복되고 있다. 자리다툼을 하고 치열한 정치 생명을 건 생존경쟁이 벌어진다. 누군가를 밀어내고 또 내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살벌한 싸움들을 사람들이 하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런 일들이 교회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죽이고 죽는 세상이 아닌 살리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주님이 하신 일에 주목해야 한다. 주님은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교회가 그렇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기를 원하시고 기뻐하신다. 그럴 때 교회가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고 따뜻한 희망의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