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목사 [청지기교회]
최근에 한국교회에서 제일 관심을 갖고, 많이 회자 되는 말 중에 하나는 ‘다음세대’이다.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교회에 다음 세대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대로라면 교회의 부흥은 고사하고 교회의 존립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어찌 어찌 신앙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애써 세우고 닦아온 교회가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남아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실제로 2024년 1월 16일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 30대 개신교인은 최근 10년 사이 절반이나 감소했다. 20대는 2012년 19%에서 2023년 9%로 줄었다.
30대의 경우도 2012년 21%에서 2023년 11%로 감소했다. 청소년의 기독교인 비율도 13.6%에 머물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가파른 속도의 탈종교화, 저 연령층의 종교 무관심 현상과 맞물려 한국교회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은 ‘다음세대’라는 말은 구호에 불과하고 속절없이 골든타임을 흘려보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무엇 하나 제대로 시도해보지도 못하는 무력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는 ‘다음세대’라는 용어를 ‘신앙계승’이라는 말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한다. 왜냐하면 ‘다음세대’는 그저 한 세대를 규정하는 말이지만 ‘신앙계승’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사명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믿는 우리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만 신앙을 잘 물려줘도 적어도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을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실제 성경에도 보면 여호수아가 유언을 하면서 신앙을 계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제일 먼저 ‘사명계승’을 했다. 여전히 남은 가나안 정복의 사명이 있음을 주지시키고, 그들이 이어가게끔 했다. 교회의 비전이 곧 성도들의 비전이 되어야 하듯이,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정체성과 사명을 공유해야 한다. 두 번째 그는 ‘말씀계승’을 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들려주셨던 말씀, 그리고 자기에게 들려주셨던 말씀을 빠짐없이 전달했다. 오늘날 이에 대한 적용은 ‘가정예배’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가족들이 함께 같은 본문으로 큐티를 해가면 제일 좋겠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말씀 중심의 가정 모임을 가져서 하나님의 말씀이 자녀들에게 흘러가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역사계승’을 했다. 그의 유언을 보면 이스라엘 역사를 죽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반복적으로 출애굽을 비롯한 역사이야기를 자녀들에게 들려주며 역사에 동참시켰다. 우리의 자녀들도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의 역사, 즉 스토리가 자신들의 스토리가 되게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의 패착은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에 빼앗긴 것이다. 분명 우리들은 공부 이전에 신앙을 강조하고 모든 공예배에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어릴 때부터 반복해서 몸에 익히게 했어야 했다.
이렇듯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교회의 중점과제 중 하나를 ‘신앙계승’으로 잡고 ‘사명계승, 말씀계승, 역사계승’을 이루기 위해 전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청년들을 예배의 주된 동역자 내지 사역자로 대우한다. 오늘날 교회가 나이 들어가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의사결정자, 교회 중요사역자들이 모두 나이든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우리 교회는 청년들을 오전예배에 광고 및 대표기도의 한 축을 맡게 했다. 교회 전체 의사결정 기구에도 청년부 대표가 들어오게 한다.
다음으로는 청년 및 청소년들을 위한 토요비전스쿨을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필자가 10년이 넘도록 이 학생들이야 말로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생각하고 중단 없이 그들과 만나며 말씀을 주제로 토론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암송하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일들을 해오고 있다. 분명 부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몸부림을 사용하신다.
더 늦기 전에 함께 신앙계승을 위해 힘쓰면 분명 새로운 부흥의 세대가 일어나게 될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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