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만 목사 [오산교회]
허버트 G 웰스의 단편소설 ‘무덤’이라는 소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인도의 어느 왕이 왕비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비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왕은 깊은 슬픔 속에서 부인의 무덤을 만들고 무덤 왼편엔 자신을 상징하는 용사의 상도 세웠고 맞은편엔 왕가의 상징인 호랑이상을 세웠다. 호화로운 별장은 무덤 남쪽에 배치했으며 북쪽엔 웅장한 성을 지었고 왕은 시간이 날 때마다 무덤과 사방의 조형물을 돌아보며 왕비를 추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왕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중에 제일 거스리는 것이 바로 왕비의 무덤이었다. “무덤을 당장 치워버려라.” 결국 무덤은 사라지고 말았다.”
세대의 변화에 따라 인류에 새로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많이 발견되어 인류 사회에 큰 유익들을 주고 있지만,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우리 사회에 정말 소중한 가치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학자들은 “우리 시대에 중요한 4가지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그 첫째가 ‘감동’이라고 한다. 감동이 사라진 세대이다. 사람들의 감성이 병들어 이성이 둔감해지기때문에 기뻐할 때 기뻐할 줄도 모르고, 슬퍼할 줄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나, 사연 등을 찾아서 눈물을 흘리는 듯싶지만, 정작 주변의 일들에서는 감동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는 ‘책임’인데, 세상에 한 인간으로 존재함에 있어 무책임은 곧 도덕적인 질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회피하기만 하기에 잘못된 것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오늘 이 사회의 국가를 비롯한 어느 공동체나 문제가 제기될 때에 모두가 떠넘기기에 급급한 현실로서 병든 사회에서는 누구나 책임을 질 줄 모른다는 것이다.
셋째는 ‘관심’인데. 극단적 이기주의가 낳은 결과로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에 자기 자신의 일 말고는 관심을 기울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일찍이 철학자 헤이데거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세상은 점점 강팍해져버린 현실이 아닌가.
넷째로는 ‘목적’이다. 사람들은 모두가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적 사고방식에 빠져 영혼과 신앙에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눈 앞의 삶이 전부로 착각하기에 굉장히 애쓰고 수고하는 것 같으나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가치도 목적도 분명치 않은 수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목적 없는 존재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존재하며 사회의 여러 구성원의 공동체 속에서 사회학자들이 지적한바 감동, 책임, 관심, 목적의 가치가 사라지기에 사회는 점점 혼란해지고 삭막해지고 있다. 인간은 분명 독불장군으로 존재할 수 없는 존재로서 그 사회의 본질적인 가치를 상실하고서야 어떻게 바른 사회와 바른 공동체를 기대 할 수 있겠는가?
어느 글 가운데 좋은 글이 있어 몇 자 소개해 보고자 한다.
“현대화가 되어 가면서 잃어버린 것들이 있는데,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으며,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 졌지만 도덕성은 줄어들었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으며, 국민소득은 몇 배가 되었지만 행복지수는 더 줄어들었고,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달나라에는 갔다 왔지만 길 건너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그리고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하고 여가는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모두가 이 세대를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존 칼빈은,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신앙의 힘으로만이 진정한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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