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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근 목사 [안강남부교회 원로]

나라의 통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탄핵당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다. 물론 본인은 여러 가지를 들어 변명하겠지만 국민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현실적 삶의 고통은 어디에서 치유 받고, 누구에게 보상받나?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 일지라도 지금의 계엄은 매우 잘못됐다.

잘못된 행위에 대해 일부 기독교인들은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고, 또 한편에서는 탄핵 찬성을 외쳤다. 결론적으로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비상 계엄령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를 외칠 일은 아니었다 생각된다. 기독교인들은 불의한 일, 그리고 범죄행위에 대해 “옳은 것 옳다”하고 “아닌 것 아니라” 하면 된다. 그 이상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무릎 꿇어야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계획했던 일 마음에 소원을 두고 기도 하고, 오늘 받은 은혜 감사함으로 겸손하게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자.

창세기 1장은 천지창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었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그리 녹녹지는 않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성령)은 수면 위에 운행하심”을 믿자. 지금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이제는 탄핵의 강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도자(대통령)를 선택할 몫은 국민의 몫이다. 곧 나의 몫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또 누군가를 세우실 것이다. 그리하시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바로의 마음을 더욱 강팍하게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통을 가중시키셨다. 그러나 그다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유의 기쁨을 주셨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독생자 외아들 예수를 십자가 위에서 죽게 하셨지만 그다음은 다시 살리셨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고통, 고난, 죽음까지도 잘 견뎌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이 십자가의 죽음을 그냥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이것이 기도의 정석이다.

우리 기독인들도 세상을 벗어나 살 수 없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할지라도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믿고 당장 보이는 현상에만 몰두하지 말고 당장은 보이지 않아 도 하나님의 숨은 손길을 바라보자. 거칠게 일어나는 바다의 풍랑만 보지 말고 풍랑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나(사람)의 원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이루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대통령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임원들도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세우신 분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 하나님께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 천지창조 역사의 끝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