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사 결과 ‘1안’이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 총회 실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1안’이 시행되지 않을 시, ‘2안’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 ‘2안’ 시행에 대한 동의와 재청을 받겠습니다(총회장).” “의장! 이미 실행위의 결의가 있었기 때문에 동의·재청이 필요 없는 사항입니다. 당시 실행위의 결의에 대해 재확인만 하면 될 것입니다(회의록서기).” “지난 번(11월 12일) 임원회에서 실사를 결의했고 오늘(11월 15일) 임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1안’이 시행되지 않았기에, 실행위원회의 결의를 따라 ‘2안’이 시행됨을 알려드립니다(총회장).”

지난 11월 15일 90회기 제13차 총회 임원회의에서는 성결대학교 수습을 위한 방편으로 ‘2안’ 즉, ‘총장과 이사장의 퇴진’을 확인했다. ‘1안’의 충족요건 중 하나인 보직 환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임원들이 직접 실사한 결과 조사된 34개 보직 중 반을 넘는 18개 보직이 환원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석환 이사장과 정상운 총장은 “환원(복귀) 명령을 내렸고 또 많은 교직원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좀 더 수습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임원들은 교수와 직원들이 보직 환원을 거부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정상적인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 체제로는 수습기간 연장과 상관없이 갈등을 봉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임원은 “두 분은 현재 성결대의 상처를 아우르고 봉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상실했으며, 학교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키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정 총장은 “‘1안’이 시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문자적으로는 ‘1안’대로 시행한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일부 교직원들이 명령에 따르지 않았을 뿐, 이미 보직 환원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석 총회장은 “당시 실행위원들은 학교 정상화를 원했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직 환원을 통해 수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 것”이라며 “문서상으로 학교를 정상화했다고 하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한 임원은 “지휘체계의 영(令)이 서지 않는다면 이미 수습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부 임원들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좀 더 유예기간을 줘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명령을 내렸지만 맘먹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고 그것도 안 되면 최후수단으로 징계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다른 한 임원이 “‘1안’이 시행되지 않으면 ‘2안’으로 가는 것이 실행위원회의 결의였으며, 이것은 법”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유예기간 주장은 힘을 잃었다. 회의는 “26일 오전 7시 이사회를 소집, ‘2안’을 처리한 후 그 결과를 총회에 서면 보고토록 결의”한 후 폐회됐다.

한편 안양지방회는 11월 17일, “성결대학교의 조속한 안정과 발전을 위해 정상운 총장과 조석환 이사장의 동반 자진퇴진을 촉구키로 했다”며, 이날 총회 홈페이지에 소속 목회자들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를 공개했다.



‘1안’, ‘2안’은 무엇?
 성결대 수습위한 방안으로써 단계적 조치 담겨 있어

11월 7일 열린 3차 실행위원회에서는 성결대학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두 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1안’은 ‘10월 24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항을 인정하고 11월 9일 정오까지 △사무처장 채용 △직무대행 임명 △직무대행이 시행한 모든 보직을 취소하고 환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명시한 날까지 시행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2안’이 시행되며 ‘2안’은 ‘△총장 및 이사장이 동반 사퇴하되 △이사장이 이사회를 열어 총장 해임안과 본인의 이사직 재신임 안을 상정하여 이사회의 결의대로 따르기로 하며 △총회 지시에 불응하는 이사는 해임토록 결의하고 △이사회는 11월 14일 9시 공고하여 개최하며 공개회의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학교 측에서는 9일 오전, 총회로 “실행위의 결의를 따라 보직 환원을 시행했다”고 보고했으나 문서상의 명령만 내려졌을 뿐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환원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에 총회 임원회는 12일 긴급회의를 소집, 이사장과 총장을 출석토록 해 ‘보직 환원’ 경과를 청취했으며, 15일 현장에서 실사 후 ‘1안’ 이행여부를 판단키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