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총장의 검찰 기소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던 성결대 사태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안개 속에 쌓여 있다. 기소 이후인 12월 14일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이사회가 열렸지만 △상위법인 사립학교법(기소된 자 등에 대해 직위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이 우선한다는 주장과 학교정관(기소된 교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다)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 △이사회에서 총장의 임면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광의적 개념으로 교원이기에 징계위원회를 통해서 징계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며 무려 다섯 시간여를 공전했다.

게다가 조석환 이사장이 “총장에 대해 10월 5일에 이어 두 번 직위해제를 내리는 것이 법적으로 분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다, 해임을 결정하기 위한 찬성수가 10명(이사정수 3분의 2)을 넘지 않는다는 이사들의 실질적인 계산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회의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렇게 회의가 지지부진해지자 6명 이상의 이사들이 공개적으로 총장에게 자진사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한 이사는, “교육공무원법이나 사립학교법, 교단헌장을 펴 들고 법률적인 논쟁을 주고받는 이 시간에도 교단과 학교는 더욱 멍들어가고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으나 정 총장은 차기 회의일인 1월 12일 거취를 표명하겠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2012년 1월 12일 회의가 12월 23일 열리게 됐다. 이날 회의안건으로 ‘총장 건’이 상정돼있어, 회의소집에 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판단할 때 직위해제와 같은 좀 더 진전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조 이사장이 법률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2월 20일 총회 임원회에 참석했던 조 이사장은 직위해제 시행여부에 대한 질문에 “첫번째 내린 10월 5일의 직위해제 효력에 대해 교과부에 문의해놓은 상태로써 그 회신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으며, “해임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임안 상정이나 징계위원회 구성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교직원 147명 중 107명, 총장해임 촉구 서명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이사회가 열렸던 지난 12월 14일,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 소속 교직원들이 검찰 기소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교직원 연대서명부’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연대서명부에는 교수 69명과 직원38명이 서명했다.

서명한 교원들은 “정상운 총장의 해임으로 조속한 학내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번 이사회에서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명부는 이날 회의자료로 첨부되진 않았지만, 회의 전에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