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목사 (생명수교회 )

최근에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전국이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다시금 서울 한복판 한국 금융의 심장인 여의도에서 칼부림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흉기난동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적 외톨이들이 한계 상황 속에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묻지마’ 폭력은 소통의 부재(不在)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소통의 시대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가장 최근의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뜻이 잘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Communication으로 지금 우리는 Twitter Facebook Social App이 세상을 주도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 이상 소통을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도, 전문 CEO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모든 사람이 소통을 말한다. 소통은 우리 몸에 혈액순환과도 같기 때문이다.

누가 건강한 사람인가? 혈액순환이 잘 되는 사람이다. 순환이 안 되면 혈전이 생겨서 산소공급이 안되고 바로 어려움이 생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腦梗塞), 심장의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心筋梗塞)이 되어 생명에 지장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가정이 삭막해지고 세상은 살벌해지며 영혼은 메마르고 황량해지는 것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부모, 자식 간에도 이 시대는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지붕 아래에서 살지만 TV, 인터넷 앞에서 모두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며 활동한다. 사람의 행복지수는 소통에 달려 있다.

어떤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가? 어떤 가정이 건강한 가정인가?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사회와 가정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부귀가 있어도 소통이 안 되면 불행하다. 가난해도 소통이 잘되면 행복한 가정이 된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과 사회는 병든다. 조선후기 선조 때 어의를 지낸 허준(1539-1615)선생은 ‘불통즉통’(不通卽通) 즉 소통되지 않으므로 인하여 병이 생긴다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가 소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소통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길 원하셨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가운데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피조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으므로 하나님과 소통이 단절되었다. 죄로 인해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셔서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어주셨다(엡 2:14). 이 땅에 화평케 하는 자로 오신 것이다. 주님이 새롭고 산길을 열어놓으셨다(히 10: 20).

하나님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장벽을 허물고 하나 되는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통을 거부하고 나 홀로 살려고 한다. 불통이 저주이다. 바벨탑 사건은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하심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 Communication이 안되어 성 쌓는 것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소통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저주 안에 매여 있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주님은 “세상으로 가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 17: 18)고 하셨다. 대화가 단절된 나의 가족과 소외된 이웃을 향해 나가자. 소통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