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각 교회들마다 한해를 결산하고 신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교계신문을 보면 신년도 목회계획 세미나 등을 여는 광고가 즐비하다. 농어촌 교회나 미자립교회라 할지라도 여전한 방법이 아니라 신년도 목회를 새롭게 구상하고 준비한다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다. 교회들 마다 신년도 표어를 정하여 주보 앞면에 싣고, 교회달력에도 표기하고, 현수막으로 만들어 강단 주변에 부착하기도 한다.

나는 주일오후 인도하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신년도 교회 표어를 찾아보도록 주문했다. 성도들이 발표한 몇 가지가 있는데, 신년도 교회 표어로 삼을 만 해서 소개한다.

더 많이 엎드리는 교회: 2012년 평화교회 표어는 ‘무릎으로 진행하는 교회’였다. 무릎으로 진행하려면 더디고 미련하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주님의 인도하심이 늦어도 안전하기에 무릎으로 진행했다. 새해에도 더 많이 엎드리자는 것이다. 교회사역이나 성도의 삶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기도하는 일이다.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교회: 덜레스(Avery Dulles)는 현대교회의 모형 다섯 가지를 설명하면서 종으로서의 교회(Church as Servant)를 소개한 바 있는데, 요 근래는 섬기는 교회나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가 유행어처럼 많아지고 있다. 우리교회는 건축을 새로 하면서 큰 창문을 많이 내었는데 그것은 ‘세상과 소통’ 하자는 목회철학에서 이다. 실은 세상을 향해 여는 교회는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찮다. 그래도 낭비라 생각지 말고 마리아의 향유처럼 ‘거룩한 소비’로 여기고 기쁨으로 감당해야 한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교회: 감신대 김영래 교수가 일전에 신문에 소개한 바 있는데, Rainer Research에서 연구한 2020년 교회의 모습(Ten [une xpected] trends to surface in 2020)에서 여전히 ‘보수적’ 이고 ‘복음적인’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회가 잠들면 사탄이 활보한다. 새해에도 교단 교회들이 활짝 깨어있기를 소망한다. 타이타닉 호처럼 세상문화가 바닷물처럼 깊이 침투하나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침몰 당하지 않는다.

영혼을 살리는 교회: 요즘 교단에서 진행하는 ‘성결인의 전도대회’에 관심이 많다. 작년에도 전도 많이 했다고 총회에서 상을 받았다. 성결대에서 열리는 전도세미나에 참석하고, 매주 화 수, 목, 적어도 삼일은 전도지를 들고 나간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사는 길, 지방회가 사는 길, 교단이 사는 길은 전도에 있다고 믿는다. 본래 우리교단은 복음전도관, 전도로 시작된 교회가 아니었는가? 새해에는 더 많이 전도하여 많은 영혼을 살리고 싶다.

번성하는 성도, 나누는 교회: 내가 새벽에 기도하면서 마음 가운데 주신 표어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다. 휴직하고, 빚을 지고, 건강위기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소원하는 것이다. 물론 이미 한물간 ‘번영신학’에서 나온 소산이 아닌가? 성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도들은 축복을 받아야 하고 번성해야 한다. 그래야 영적으로 헌신할 기회가 생기고, 성도가 번성하면 교회도 나누는 교회가 될 수 있다. 교단교회들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는 신년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