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문 목사 (제일성결교회)

개봉을 앞두고 있는 “철가방 우수씨” 영화 광고를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보게 됩니다. “철가방 우수씨” 는, 중국집 배달부로 월 72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5명의 결손아동을 7년 동안 후원하다 작년 9월 25일 배달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우수 씨의 감동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 김우수 씨를 보면서 15년 전 신학교 시절, 서울 상도동에 있는 청운보육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나민숙 선생님이 기억이 났습니다. 본인도 어렸을 때 소아마비로 절망의 순간이 있었지만, 10여 년 동안 상도동에 있는 청운보육원의 아이들 가운데서 희망의 불꽃을 지피셨던 분이셨습니다.

요즘 겨울은 유난히 더 추워진 것 같습니다. 지구의 이상기온변화도 원인이지만, 우리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줄 희망의 불씨가 하나 둘 꺼져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이웃은 나를 향해서 나는 그들을 향해 문을 닫습니다. 그러다 보니 따스함과 희망도 단절되어갑니다.

어떤 사람이 미국의 캔사스 신문에 이런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30분 동안 당신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주겠습니다. 5달러를 받고 아무 논평 없이” 골탕 먹이는 광고 같이 들립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 사람은 하루에 열 번에서 스무 번까지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립되어서 외로움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이 닫힌 문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요? 어떻게 따스한 빛이 우리의 가슴에 비치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는 이 희망의 빛을 유통시키기 위해 큐티 파트너 사역과 바나바 사역을 합니다. 제자훈련을 받은 한 사람이 성장하길 원하지만 혼자 서기에 힘들어 하는 지체를 섬깁니다. 한 주에 두 번씩 전화나 문자로 말씀의 교제를 나눕니다. 또한 신앙생활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지체들을 일대일로 연결시켜 계속적인 관심과 따스함을 흘러 보냅니다. 우리의 따스한 불씨는 꽁꽁 얼었던 그들의 가슴을 녹여 한 사람 한 사람씩 주님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우리 교회 가족은 지역 공동체에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이웃의 찬 가슴을 녹일 수 있는 예수님의 따스한 희망의 불씨를 전달하겠습니다. 매달 점심급식을 섬겨왔던 11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을 만나겠습니다. 예수님의 따스한 희망과 함께 장애를 가진 가정들과 전라남도 수많은 농어촌 교회들에게 희망의 불을 꺼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불씨를 제공하는 센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광주 교도소에 있지만 작년에 만났던 한 청년에게 희망의 편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그 청년 삶에 꺼져버린 희망의 불이 다시 타오르기를 기대하면서. 또한 내년 1월에 우리 가족은 한 아이를 입양할 계획입니다. 그 계획은 희망이 단절된 한 아이에게 생명과 희망을 연결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 희망의 불 전달자가 되기 위해서 고민하고 고민해야만 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안에 그 희망의 불을 소화시키는 희생과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이 우리 부부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요한일서 4장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