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갑 목사 [동광제일교회 ]

고대 그리스에 대낮에도 등불을 켜서 들고 다니던 유명한 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선생님은 왜 밝은 대낮에 등불을 켜서 들고 다니십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대답하기를 “이 세상과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어두워서 세상을 좀 밝혀 보려고 한다.”고 했답니다. 이 말은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깊은 깨달음을 우리에게 줍니다.

정치권도, 신성한 교육계도, 정말 이 시대에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할 종교계도, 정말 그래서는 안 될 기독교에도 여기 저기 부패와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 빛이 세상에 비취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의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시대는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남의 티만 보고 내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며 욕심과 교만으로 소경이 되어가는 시대입니다. 남 탓하기 전에 내 눈에 들보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우리 모두 내 눈이 밝게 보는지 내 마음에 빛이 있는지 깨닫는 자가 되어 봅시다. 물량주의 성공주의 기복신앙이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를 비방하고 탓하기 전에 소금의 역할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말씀의 빛으로 비추어 보고 깨닫고 새롭게 하여 이 땅의 소금과 빛이 되어서 모두의 목적대로 보람된 기쁨과 감사가 있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양심이 침묵하고 화인 맞은 것처럼 거짓과 모함이 판을 치는 이때에 우리 모두 양심을 찾아 진실과 공의를 행하며, 빛과 소금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맛없는 곳에 맛을 내는 자가 되도록 힘을 냅시다. 서로 긍휼히 여기며, 이 나라와 우리 교단, 그리고 섬기는 지역에서 빛이 되어 주위를 빛으로 비취게 합시다. 또한, 소금이 되어 맛없는 곳에 맛을 내고 썩어져 가는 곳에 방부제 역할을 하며 각자 있는 곳에서 소금처럼 녹아지는 희생으로 빛을 비취게 노력합시다. 우리 총회는 사랑하고 화목함으로 이제 더 성숙한 교단으로 더욱 힘차게 전진합시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새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진실과 공의로 행하며 사랑과 감사가 넘치고 나보다 남을 존경하고 선배를 존경하며 후배를 사랑하고 서로 귀히 여기는 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이제 묵었던 감정들은 훌훌 털고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합시다. 하나 되는 일, 화목 하는 일이라면 내가 좀 손해보고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축복하면 안 되겠습니까?

예수님은 섬기러 오셨고 예수님은 낮아지셨고 결국 한 알의 밀알로 죽으셨습니다. 죽으시면서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면서도 예수님을 닮아가기가 이렇게 힘이 듭니까? 우리 모두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소원해봅니다. 마음을 비우고 더 내려 놓고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합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 예수님과 함께 살며, 예수님으로 인해 고난도 낮은 자리도 어느 위치에 있든 섬김으로 빛과 소금이 되어 착한 행실로 예수님을 기쁘게 합시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