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승경 목사 [반월전원교회 ]

여름철을 맞이하여 모든 사람들이 쉼을 얻기 위하여 각자 휴가를 떠난다. 그런데 크리스천으로서 쉼을 얻기 위하여 어떻게 휴가를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특별히 목회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목회자의 문화적 지역적 차이는 있겠지만 설혹 휴가를 통한 쉼은 왠지 세속적인 삶, 또는 낭비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있을 때는 매우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쉼을 얻기 위하여 어떤 세미나에 참석하여 교인들에게 거룩한 교역자의 모습을 보이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송구할 뿐 아니라 그분이 의도하신 진정한 안식은 아니다.

다행히도 총회에서는 해마다 목회자 하계수련회가 있어서 쉼을 얻을 기회를 가져본다. 그러나 이것도 교역자들과의 친교는 할 수 있으나 짧은 일정 속에 쉼은 고사하고 바쁨을 더 할뿐 목회자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목회자들이 주께서 그렇게도 원하시고 명령하시는 안식년(은혜의 해)을 갈망하지만, 막상 목장의 현실과 마주하면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불순종으로 진정한 쉼을 얻지 못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이 휴가철을 맞이하면 참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안식월 제도(헌장에는 안식년 제도) 라도 정착되는 풍토가 이루어 졌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볼링의 시작을 아는가? 종교개혁자 마틴루터가 기도원에서 수도사들과 함께 쉼을 얻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 볼링의 기원이다.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경건을 유지하기 위하여 두 가지 방법을 통한 쉼 즉, 육체적인 활동을 통한 쉼과 아울러 정신적인 운동을 통한 쉼이 필요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활동으로 머리를 식혀주고, 평소 육체적인 활동을 주로 했던 사람들은 그 동안 미루었던 부족한 독서로 정신적 고갈을 채우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쉼의 시작’은 누구로부터일까?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으로부터 쉼이 시작되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밤이 되면 쉬시면서 “좋았다”하신 하나님은 육일 째 사람을 만드시고 "매우 좋았다" 하시고 안식일을 선포하셨다. 쉼이 필요 없으신 하나님이 사람에게 먼저 안식을 명령하신 것은 오직 주 안에서만이 쉼과 감사가 있음을 학습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교역자는 반드시 휴가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해본다.

금년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이 휴가철을 맞이하여 쉼을 얻고서는 그 동안의 나의 삶은 “좋았다, 감사하다” 지난 과거의 사역이 “하나님의 도우심이였구나” 스스로 자평하는 자기만족을 얻는 안식 월 혹은 휴가가 되어 금번의 쉼은 “참으로 유익했노라” 그렇게 보내면 좋겠다. 그 동안 일에 지친 burn Out(탈진)된 삶이 회복되는 휴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또한 모든 생각을 비우고, 깨끗이 하여 새로운 그릇을 준비하는 휴가가 되었으면 한다. 모든 일상의 반복에서 일시정지함으로 마음을 비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회가 된다면 참 쉼이 되지 않겠는가? 아울러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참 쉼이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께 나와야 한다. 인간의 실존은 모든 것을 존재케 하신 그분 앞에 설 때 모든 것이 무질서에서 조화롭게 된다. 교역자의 실존은 매우 복합적인 삶이라 반드시 안식이 필요하다.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쉼을 위해 안식월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무튼 금년 휴가철을 맞이하여 지친 교역자들의 참 쉼과 평안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