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호 목사 중심교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현 정부가 애써 국민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 가운데 하나가 원칙에 입각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모습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남북 대화에서 얼마간의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성공하는 리더의 자질과 덕목중에 가장 핵심적 가치중 하나가 원칙중심의 리더십일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그의 책 ’원칙중심의 리더십‘에서 “우리가 세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이 세상을 통제한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만, 이런 행동의 결과는 원칙이 통제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원칙이란 우리 인간이나 사회가 멋대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원칙은 모든 인간관계와 인간 조직에 적용되는 우주의 법칙이라고 설파한다. 따라서 우리가 공정성과 형평성, 정의, 성실, 정직, 신뢰 등 인간 사회에 필수적인 기본 원칙들을 인정하고 거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정도에 따라 생존과 안정, 또는 반대로 분열과 멸망으로 가는 길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최근 정치권이나 종교단체들도 소위 이중 기준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집권세력 일부지도자가 국가기밀사항인 정상회담 회의록을 일방적으로 도람(盜覽)하여 선거유세에 이용한 것이 야당의 폭로로 드러나자 자신들의 발언녹취를 공개한 야당을 ‘도청전문’이라고 몰아세운 모습이 그러하다, 또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운운했지만 그 방법은 여전히 냉전시대의 적대적이고 호전적 방식을 답습한 이중 모습 또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늦게나마 대화를 통해 남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종교지도자들, 특히 우리 목회자들과 예성총회도 이러한 이중기준으로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정직한 기준과 원칙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면서도 상황논리에 빠져 정도를 저버리는 일은 없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현대 리더십 학자 케샤반 나이르는 자신의 책 ‘A Higher Standard of Leadership’ 에서 “권력과 부와 무력에 의해 나온 지도력은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결국은 ‘도덕적 원칙’을 바탕으로 해서 성심을 다해서 봉사하는 ‘간디의 리더십’을 21세기의 가장 이상적 지도력의 패러다임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렇다면 ‘간디의 리더십’은 어떠한가?
첫째, 이중기준을 버리고 원칙적 모범을 보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따로따로 보려고 하는 의식이 있다. 마치 공사를 구별하여 뭔가 따지고자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에는 공사가 구분될 수 없다. 리더의 사적인 것에 따라 구성원의 공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처음부터 끝까지 봉사의 정신으로 임하라는 것이다. 섬기는 자세로 일하는 자만이 참된 리더가 될 수 있다.

셋째, 결단과 행동에는 기본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종교지도자의 결단에도 기본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모든 공동체의 기본원칙은 열매의 나눔이요, 기쁨의 나눔이요, 사랑의 나눔이요, 그것이 곧 희망의 나눔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공정하게 지켜지는 것이 바로 정의다. 우리 예성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정의와 공정성이 지켜지는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모든 리더들이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현직에 있는 리더들이 정의와 사랑에 기초하는 일관된 리더십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시민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주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