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1998년과 2004년에 발표한 ‘크리스천의 교회활동과 신앙생활분석’의 연장선상에서 ‘한국기독교 목회자 협의회’가 (주)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하여 한국인의 종교생활에 관한 총체적 보고서를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란 제목으로 2013년 5월에 출간하였다.

이 리포트는 한국근현대사를 몸소 겪으며 살아온 한국기독교인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앞으로 펼쳐가야 할 기독교인의 역할을 발견함은 물론, 타 종교인 및 비종교인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교회안팎에서 본 한국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주목된다. 이 리포트가 한국교회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 중에 특히 목회자에 대한 몇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지적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그릇된 목회태도
먼저, 여론 선도층이 목회자의 그릇된 목회태도로 가장 많이 거론한 것은 권위주의와 교권주의였다. 목회자들이 갖고 있는 권위의 근거는 성경해석으로부터 나오는데, 성서 해석의 권위가 교회의사결정은 물론이고 삶에서 이루어지는 교인들의 개인적 선택까지도 판단내릴 수 있는 양 착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이는 교회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맞물려, 교회가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물질주의, 번영신학과 기복신앙, 교회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등의 그릇된 목회태도도 지적하고 있다.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교회를 사업이나 생계수단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목회 윤리가 듣기 좋은 설교만 좋아하는 성도들의 습성과 맞물려 개교회 성장중심주의로 발전하는 것이 교회세습이나 재정문제가 불거지는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부족한 자질
또한 목회자 자질에 대한 여론 선도층의 지적은 매우 다양했다. 크게 보면 지적인 능력과 인격적인 성품으로 나눌 수 있다. 지적인 능력 면에서는 신학적인 깊이 부족, 인문학적인 교양 부족, 리더십 부족이 지적 되었고 인격적인 성품 측면에서는 자아관리 실패, 말씀과 삶의 불일치, 소통 및 공감 능력 부족 등이 거론 되었다. 종합적으로는 리더십 부족이 핵심으로 지적되었다.

잘못된 목회목적 및 교회 구조문제
그리고 목회자가 되는 길이 너무 쉽다보니, 소명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직업으로서 목회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다. 신학교의 난립과 커리큘럼의 부실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또한 목회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유의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를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교수, CEO, 연예인, 개그맨 등을 닮으려 하면서 목회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 되었다. 목회자가 스스로 목회자답게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감각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다. 영적 측면, 설교와 목회로 표현해야 하는 것을 경영자, 교수 혹은 연예인이 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영성을 잃어버린 상태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에 대한 문제해결방안으로 목회자의 영적각성 및 신학교 커리큘럼의 관리감독강화, 리더십훈련(학습)을 통한 수준향상, 교회운영의 수평적 전환, 존경받는 목회상의 재정립이 시급히 요구되며 목회자의 초심회복과 더불어 목사후보생 소명확인 및 인성검사 실시가 절실히 요구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의 사실과 함께 동 보고서가 조사한 ‘교단별 교인수’를 나타낸 우리 교단의 평가표에서 1997년(554,620) 2001년(211,096) 2002(223,756) 2003년(234,256) 2011년(113,519)로 조사되어 2003년 대비 신장률이 51.5%로 나타난 것은 충격을 넘어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통계는 지금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지난 10년 우리는 무엇을 했느냐고!  그리고 목회자로서 바른 길을 가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