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수 교수 [성결대 구약학]

To be or Not to be”(죽느냐 사느냐) 이것은 위대한 고전 중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문장이다. 소설 속에서 햄릿은 아버지가 돌아가고, 곧장 삼촌과 어머니가 결혼한 것에 대한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아버지유령을 통해 삼촌이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아버지를 독살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햄릿이 복수를 마음을 먹으면서 하는 독백이 바로 ‘To be or Not to be’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해내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목회자 후보생이라면 교회를 개척을 할 것인가? 부교역자로 남을 것인가? 일반인이라면 취업이냐? 창업이냐? 결혼이냐? 싱글이냐? 용서하느냐? 용서하지 않느냐? 조직이 사느냐, 죽느냐? 그럼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고민들을 안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대체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기에 자기합리화 과정을 거치거나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결정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 존재하느냐 마느냐”(to be, or not to be)는 자신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 선택을 남에게 위임하는 순간 나는 존재하지 않는(not to be) 될 것이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서 선택을 해야 할 때를 수없이 만나게 된다. 참된 의의 길, 정의의 길과 거짓되고 죄악 된 길, 불의의 길을 만나게 된다. 이 때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나, 어떤 조직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교훈의 말씀을 찾고자 한다.

먼저는 내가 신앙생활을 하지만 나에게는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바울은 빌립보서 2장 4절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선언한다. To be or Not to be 문제의 근원은 바로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예수님께서도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신다.(마 15:11-20) 잠언기자도 “악을 꾀하는 자의 마음에는 속임이 있고 화평을 의논하는 자에게는 희락이 있느니라”(잠 12:20)라고 권면한다.

To be or Not to be 문제는 바로 마음을 비우는데 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비우셨다고 바울 사도는 예수님을 소개한다.(빌2:1-7a)

To be or Not to be, 사는 길이 비우는 것이라면 죽는 길은 채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력을 잡으면 모든 것을 다 채운 것으로 생각한다. R. W. 에머슨은 “당신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아니면 권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다 가지지 못한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채우는 자의 특징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 동원하여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수완이 뛰어난 자로 권모술수에 능한 자 아닌가 싶다. 

시편 기자는 101:5 “자기의 이웃을 은근히 헐뜯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채우는 자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 진정 사는 길은 예수님과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이시지만 그 자리를 비우셔서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자신의 욕심, 욕망, 권력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이 찾아오신. 그런 자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인도하실 것이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신1:33)

To be or Not to be, 사는 길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요, 죽는 길은 교만의 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To be or Not to be의 선택의 길목에 계신 예수님 오히려 자신을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고 말씀한다.(빌2:7b-8) 예수님은 종으로 오셔서 겸손히 제자의 발을 씻기기까지 자신을 낮추셨다.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고 생명인데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생각이 곧 진리이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의 극치인 자가 많다. 이런 자들을 향해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사람들이 너를 낮추거든 너는 교만했노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리라”(욥 22:29)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잠 11:2) [To be or Not to be]의 길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사는 길이 비우는 것이라면 죽는 길은 채우는 것이다. 사는 길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요, 죽는 길은 교만의 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누가 진정 승자인가? 어떤 자가 TO BE의 길을 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