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트리가 서울의 밤하늘을 밝히고 자선냄비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온 누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불을 밝힌 서울광장 성탄트리는 아기예수의 탄생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비추고 있으며, 구세군 자선냄비 또한 어김없이 낭랑한 종소리를 우리사회 곳곳에 들려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렇게 소외되고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처럼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 노숙인, 소외된 외국인 노동자, 태풍으로 폐허가 된 필리핀에도 똑같은 모습 똑같은 기쁨으로 찾아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요양원 이곳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근교회 학생부원들이다. 이들은 요양원에 트리와 종, 방울 등의 장식과 ‘축 성탄 기쁘다 구주 오셨네’ 글자판을 정성껏 준비해 왔다. 학생부회장 이윤지 학생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장식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보고 즐거워하실 수 있도록 성탄장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축, 자가 삐뚤어 졌어, 여기에는 방울을 달자!” 시종일관 어르신들과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요양원이 모처럼 들떠있었다.

파키스탄, 베트남, 몽골인들로 구성된 외국인노동자교회에도 성탄 맞이에 한창이다, 인근교회의 청년부에서 나온 이들과 함께 성극과 떠듬거리는 한국어로 칸타타를 준비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특히 이들은 사고로 입원중인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성극을 성탄절 전야에 병원에서 공연키로 해 뜨거운 동료애도 과시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한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에도 아기예수 탄생의 소식은 그리 낮설지가 않다. 이곳을 맡고 있는 한 목회자는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의 의미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주기 위해 오신 것”이라며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교회가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으로 폐허가 된 필리핀 선교지에도 아기예수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전해지고 있다. 교단산하 교회에서 보내오는 구호물품과 성금, 복구의 일손을 돕고, 교회를 다시 세우고 구슬땀을 흘린다.

필리핀 카나아스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효영 선교사는 "성탄절의 의미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슬픔, 평화, 기쁨,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는 임마누엘이요 즐거운 성탄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빛이 되신 예수님이 높고 귀한 곳 마다하고 낮은 곳으로 내려 오셨듯이 성탄의 기쁨과 아기예수의 탄생 소식은 그렇게 낮은 곳부터 시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