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순 목사 [구로중앙교회  ]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목사고시가 있었으며 지난 12월 13일에는 목사고시에 대한 사정이 있었다. 총 208명의 목사고시생들은 우리 예성의 목사가 되기 위해 수년간 학업으로 준비를 하고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여 주의 종으로서의 자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고시에 응했다. 이 목사고시 이후 또 앞으로 여러 과정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게 될 것이다.

모두가 다 큰 어려움 없이 목사안수를 받게 되기를 기도하며 제92회 총회 목사고시위원으로 우리 예성의 앞날을 짊어지고 나아갈 후배들의 면면을 보고 여러 가지 감회에 젖어본다. 어떤 전도사는 3년, 어떤 전도사는 1년 각기 시험을 위해 준비를 해서 응시를 했고, 고시위원들은 각 과목별로 시험을 출제하고 사정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학문과 인격 수양, 그리고 영적으로 잘 준비가 되고 무장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요 하나님의 기준에 형편없이 부족할 뿐이다.

그저 우리를 주의 종으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엄청난 큰 은혜에 그저 넋 놓고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진정 주의 종으로 이 길을 간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그래서 우리 목사고시생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자네, 그 길을 가려는가?” 다른 길도 아니고 하나님의 ‘종’의 길을 가려는 목사고시생들에게 다시 한 번 묻는 질문이다. 물론 소명을 받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줄 안다. 그래서 목사고시를 준비했고 시험을 쳤다. 시험은 시험인지라 이 시험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고 맘고생도 많이 했을 것이다. 또 그 누구한테 하소연도 할 수 없는 혼자만의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다. 고령의 고시생도 있었고 멀리 해외에서 연락하기가 쉽지 않은 고시생도 있었다.

또 지금 섬기는 교회와 본인의 개인 사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목사고시생들의 노력과 수고가 눈에 보였다. 또 최선을 다했지만 애석하게 떨어진 고시생들도 많았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있으니 더 잘 준비하여 합격하기를 기도한다. 흔히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하지 아니하였던가?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더욱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기에 그 나머지는 하나님의 은총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고 하나님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정말 자네 ‘목사’가 되려는가?” 어떤 목사? 어떤 주의 종이 될 것인가?

어느 목사가 교회에 전도사를 구할 때 면접을 하면서 “자네, 하나님 말씀 들을래? 담임 목사 말 들을래?” 묻고, “그야 하나님 말씀 들어야죠.” 라고 대답한 전도사한테 “그래. 그럼 자네가 단독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 말씀 잘 듣고 목회 잘 하게” 하고 돌려보냈단다. 하나님의 종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해야 잘하는 하나님의 종인가? 답이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 복잡하다. 항상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시중에 『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는 제목의 책도 나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목회활동을 하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바를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을 받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든 목사 후보생들에게 주는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목회자 자신의 건강과 순결을 위한 육체적 준비, 성경과 학문을 위한 지성적 준비, 성품과 생활을 위한 인격적 준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등 사랑과 열정을 위한 정서적 준비, 그 무엇보다도 심령과 능력을 받기 위한 영적 준비 등 목사로서 갖춰야할 제반 준비를 위한 가이드가 나와 있다.

이번 목사고시에 응시한 주의 종들은 정말 그렇고 그런 목사가 아닌, 진정한 목사! 성결교 목사! 성결한 목사! 거룩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목사가 되어주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인정하고, 누가 보더라도 그 거룩함에 존경이 절로 나오는 그런 성결교의 성결한 목사, 거룩한 주의 종들이 되어주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