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 목사 [원정교회 ]

요즘 세상에는 건강한 것과 병든 것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제 시기에 제 때 열매를 맺고 추수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다른 면에는 사람들의 조작으로 시기와 때를 잊고 아무 때나 열매 맺고 추수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농촌에 내려와 한 교회에서 30년 목회를 하면서 농축산업을 하는 것을 볼 때 농산물이나 축산물이 건강한 원래의 재배법으로 지은 농산물과 축산물이 있는가하면, 원래의 재배법이 아닌 신개발법이라고 하는데, 결국은 병든 농산물과 병든 축산물을 쏟아내는 농축산물이 홍수처럼 세상에 판을 치고 있음을 보며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상업적, 경제적 이유라 하지만 우선은 이익이라 할 지 몰라도 결국은 인간 스스로 파멸을 가져올 것이 명약관화한데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그리고 국가전체가 건강한 면이 있는가 하면 병든 분야가 너무 많음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도 사회를 따라가며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의 신앙노선이 아닌 인간의 조작에 의해 교회가 탈선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닭 알에 유정란이 있고 무정란이 있는 것처럼 생명이 역사하는 유정란과 같은 교회, 건강한 교회가 있는가하면 무정란과 같이 병든 것, 생명의 역사가 없는 교회가 있다는 말입니다. 과연 우리가 처해있는 교회는 어떤 모습이며 또 어디에 속했다고 보시나요?

교회처럼 자유롭고 평안하고 사랑스럽고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천국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 수 있나요?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마치 성도들을 가둬놓는 형무소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가요? 또 교회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전재산을 바치라!” 하고, 또 성도들이 누려야할 자유는 박탈하고, 성도들 마음에 부담만 주는 현실이 오늘 우리들의 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틀에 박힌 훈련이다, 교육이다, 전도다, 봉사다 해서 성도들을 오히려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회의 모습이 아닌가요? 이러한 모습 때문에 성도들 자신부터 교회를 불신하고, 일반 국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불교보다도 낮고 그리고 천주교보다도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니 부흥은커녕 쇠퇴하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하나님의 종으로 긍지와 사명감에 불타야 하는 목회자들이 교회간판 아래서 눈물지으며 한숨만 깊어져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먼저 목회자가 영적으로 더욱 건강해져야 합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목회자가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성도를 낳는다고 봅니다. 이제 더 이상 병든 목회자가 병든 교회를 세우고, 병든 교회가 병든 성도를 만들어 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잘 못하는 목회 때문에 더 이상 병들어가지 않도록 다시 주님의 말씀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항상 말씀을 전하는 자와 듣는 자에게 함께 복이 임해야 합니다.

지나온 뒤안길을 돌아보고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우리 기독교, 아니 우리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시대는 분별력이 있는 사람에 의해서 성공하고 승리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30년 동안 함께 하시며 목회를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남다르게 사랑하셔서 주신 목회 사명에 최선을 다하게 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 천사람, 만사람 쓰러지는 시대라고 해도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더욱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