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목사 [고천교회 원로   ]

우리 교단 예수교대한성결교회와 소속된 성결대학교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교단은 몇몇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미 이단성이 있다고 확인했던 예장부흥총회측(변승우 씨)과 통합에 대한 문제로 전국교회와 교직자들의 마음을 심히 혼란하게 하였으며, 복음적 보수 신앙의 전통을 자랑하던 우리 교단이 일순간에 한국교계에서 이단시되는 참담한 처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성결대학교는 소수의 몇몇이 학교와 교단은 생각지 않고 개인적인 영달만을 위하여 사욕에 도취되어 정부의 재정지원중단이라는 소위 ‘부실학교’로 전락했다.

우리의 스승이신 故 김응조 목사님은 보수신앙을 사수하려고 당신의 사재를 다 드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와 성결대학교를 세워 장족의 발전을 이루셨다. 우리 성결대학교 위상에 대한 말하자면, 장·감·성을 막론하고 전국의 교계들이 목사가 되려면 성결대학교에 입학하라고 할 정도로 목회자 자질 면에서는 그 어느 교파, 그 어느 교단에 비해 훌륭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실정인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 중 입학하기가 쉬운 데가 성결대학교 신학과이니 우선 거기로 들어갔다가 다른 과,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하라고 한다하지 않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으며 큰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도 가슴 아픈 현실이다. 잠시 기도에 방심한 우리 교단과 학교에 마귀가 틈탄 것이 틀림없다.

우리 교단에 일세대라 하는 원로들과 증경총회장들은 교단의 불침번이 되어 교단과 학교를 지켜야 하는데 무관심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니 뼈아프게 회개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에 “교단과 학교 현실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갖기로 결정을 한 총회장과 임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기도회가 홍대실 기념관에서 개최하였으니 이번 기도회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고 또 전국교회로 확산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해야 할 것이다. 오직 기도 밖에 없다. 기도는 나라도 학교도 교단도 구한다.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하였을 때 구약의 예레미야, 느헤미야, 에스더 등은 금식하며 통회하고 자복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 신약의 바울도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라”(롬 9:3)하며 죽기를 각오하고 금식하며 기도했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비우자. 그리고 협력하며 서로 존경하자. 누구를 비난하고 책하기에 앞서 우리가 기도하지 못한 까닭이라 회개하며 우리 모두 뜨겁게 기도하자. 교단을 위하여, 학교를 위하여 내 진액을 짜 바쳐 전능하신 하나님께 드리자. 긍휼과 자비의 우리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시리라 믿는다.

회의는 회의다. 자기 의견을 말하고 동의를 구하고 전체 회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것이 회의다. 즉 사람의 뜻이 결의가 되는 것이 회의다. 하지만 기도는 다르다. 기도는 가장 큰 핵심이 먼저 회개이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를 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기도다. 우리 교단의 바로 이 시점에는 회의도 필요하고 누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기도가 필요하고 기도회가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잘못을 회개하고 또 다시 실수가 없도록 자신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기도는 잘못이 없다고 감히 주장하는 사람한테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도하자. 모두가 기도하자. 기도하다 보면 잘못도 보이고 실수도 생각난다. 그리고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다. 우리 교단과 학교가 이러한 현실을 맞게 된 까닭이 아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은 까닭이 아닐까? 그러나 이제라도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이다.

이제 우리 교단은 5월 총회를 앞두고 각 지방회 별로 정기지방회가 열릴 것이다. 물론 연례 지방회 회의이다. 하지만 지방회가 단지 정치적인 회무처리를 위한 모임보다는 먼저 기도의 모임이 되어서 이번 홍대실 기념관에서 시작한 기도의 불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모임으로 삼기를 바란다. 두 번 다시 치욕의 이런 일이 없도록 교단과 학교 앞 날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의 불을 붙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