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민 목사  [동산교회]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시편 150편)

1970년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을 이끌어 온 세력은 교회였다. 그 당시에는 교회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면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교회로 몰려왔다. 예를 들어, 인형극을 한다고 하면 동네의 꼬마들이 며칠 전부터 기대에 부풀어 아이들의 입에서 “00교회에서 이번 주 토요일 인형극을 한 대” 하며 소문이 퍼져 나가 그 주 인형극 공연은 대성황을 이루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는 세상의 문화를 교회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뒤 따라가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금번 ‘성결인대합창제’를 준비하면서 격려의 말도 많이 들었지만, 다음과 같은 부정적이고 우려 섞인 말들도 들었다. “요즘 문화행사도 많은데 교회들이 모여서 하는 합창제에 얼마나 인원 동원이 되겠어.” “몇몇 교회 행사로 끝나겠지” “또, 큰 교회들 행사 구만.” 이런 염려의 소리들을 들으면서도 몇몇 사람들이 들려주는 “요즘같이 교회가 주도하여 하는 문화행사가 없어서 염려스러웠는데 참 좋은 프로젝트네. 한번 열심히 해 봐.” 격려의 말에 힘을 얻었다.

또한, 각 교회 찬양부장과 지휘자들을 첫 번째 만난 모임에서 모든 염려는 사라지고 이 행사가 우리 교단에 꼭 필요한 것이었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과거에 두 번 정도 교단에서 주최하는 찬양제가 있었는데 계속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었다.”고 하면서 이번 합창제를 반겨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힘을 얻어 준비위원들과 준비할 수 있었다.

합창제 당일 개 교회 성가대원들이 밝은 모습으로 1시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리허설을 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었다. 그 분들을 보면서 혼자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준비하느라 힘들었을까? 참 귀한 분들이다. 참 보배 같은 분들이구나! 하나님이 기뻐받으시겠구나!“ 리허설이 끝나고 드디어 시작 시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처음 하는 행사이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드러났다. 하지만, 순서자들이 무대로 올라가고 ‘성결인대합창제’의 막이 올랐다. 교회들마다 준비한 두 곡씩을 은혜롭게 찬양하였다. 노래로 찬양하는 교회들, 오케스트라와 함께 찬양하는 교회들 모두 다 은혜로웠다. 클라이막스는 연합찬양이었다. 참여한 교회들의 찬양대원 모두가 무대에 올라가서 준비한 ‘이 믿음 더욱 굳세라’ ‘할렐루야’를 연이어 부르는데, 굉장한 은혜의 물결이 그 강단을 압도하는 것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은혜의 눈물이 글썽였다.

“아! 이래서 이 합창제를 하나님이 허락해 주셨구나! 아, 이러한 이유로 몇 몇 교회만이 참여하는 합창제지만, 우리 교단에 꼭 필요한 행사이구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 돌았다. 연합찬양단의 무대가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얼싸 안으며 감동의 마음을 나누었다. 참 은혜로운 순간이었다.

‘성결대합창제’는 은혜 안에 잘 마쳤다. 하지만 몇 가지의 시정할 문제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는 계속해서 이어져 가야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교회들의 문화 예술 행사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예성교단이 그 불씨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둘째, 예성교단의 대표적 문화 예술 행사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셋째, 소수의 교회들이 주도를 하지만 오래 지속될수록 많은 교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찬양제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