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선 목사 [성결대·신약교수]

매년 차가운 겨울 날씨가 지나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날에 부활절을 맞는다. 금년도 예외는 아니다. 하얀 목련화, 노란 개나리, 분홍빛 찔레와 진달래가 꽃을 피우는 계절에 부활절이 온다. 이렇게 부활절을 맞이할 때마다 부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된다. 세 가지 측면에서 예수 부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확실성에 대한 재확인이다. 역사상 기독교를 반대하거나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은 예수의 부활을 부인하려고 노력해 왔다. 여전히 무슬림들과 무신론자들과 부활을 의심하는 다른 자들은 새로운 설명들로 예수의 부활을 반박했노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도전에 대해서
『리 스트로벨의 예수 그리스도』라는 책(‘도전 #3’)에서 잘 다루고 있다. 예수 부활에 관련된 사실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즉,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예수의 제자들은 그가 살아나셔서 그들에게 나타나신 줄로 믿었고, 교회를 박해하던 자 사울이 회심했고, 예수의 회의적이던 (의붓) 동생 야고보가 회심했으며, 예수의 무덤은 비어 있었다. 이 사실들은 치열한 논쟁을 통해서도 역사적으로 예수의 부활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으나, 이 점에 관해서 그리스 정교회의 부활절 인사는 뜻 깊다. 즉, “예수스 아네스테!”(예수께서 살아나셨습니다!) “알레도스 아네스테”(진실로 그가 살아나셨습니다!).

둘째, 예수의 부활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여러 의미이다. 이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혹은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다면” 등의 어법을 사용하여 설파한다(특히. 고전 15:12-19). 레이먼드는 원시교회가 예수의 부활에서 여덟 가지 파생적 의미를 이끌어 내었다고 읽는다(『바울의 생애와 신학』, 59-60). 그는 중요성의 정도로 순서를 매기는 것은 아니나, 세 번째로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가 사람들의 유일한 구주이심을 보여 주며(행 4:12) 그리하여 세상의 다른 모든 종교들을 거짓이요 사람이 경배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든다.
 
주지하시다 시피, 기독교는 원시교회의 기독론에 근거해서 세워졌다. 원시교회에서 예수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요, 또 ‘주’로 선포되었다. 이러한 기독론 형성과 선포가 없었다면, 기독교는 존재하지 못했다. 원시교회의 기독론은 예수의 부활이 없었다면 형성되지 못했다고 단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예수의 부활은 기독교를 타종교와 구별되게 하는 근본적인 차이이다. 네틀런드는 이 점에 대해서 “부다, 공자, 무하마드, 그리고 예수는 모두 죽었다. 그러나 예수 외에는, 다른 어떤 이들의 사망 후에 부활하였다는 신뢰할 만한 역사적 기록이 없다”라는 말로 명쾌하게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셋째, 이러한 부활신앙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삶의 양식의 도전이다. 그것은 부활신앙에 걸 맞는 삶에 대한 요청이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반문한다. 즉, “만일 죽은 자들이 도무지 다시 살아나지 못하면... 어찌하여 우리가 언제나 위험을 무릅쓰리요”(고전 15:29-30).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를 요구하신다. 즉,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이 말씀은 십자가 뒤에 있을 부활을 내다보고 하시는 말씀이었다(막 8:31). 물론 부활신앙은 부활생명을 누리게 한다. 부활생명은 우리가 내세에 얻게 되어 있는 하나님 주시는 생명이다. 그것을 얻으리라는 것은 희미하지 않고 확실하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망이 있는 자는 이 세상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 부활소망은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나” 두려울 것이 없다는 강인함을 제공한다(롬 8:36). ‘해피 이스터’(HAPPY EASTER)에 너무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면서도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면 이러한 부활신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지 아니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