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교수  [성결대학교 지역사회과학부교수 ]

한국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기독교역사상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하였으나 2000년 이후 극심한 쇠퇴기로 접어들어 기독교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편, 세계화, 대형화 과정 속에서도 일부에서는 지역화, 규모화, 공동체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작은 교회 공동체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지역사회는 교회를 향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회는 지역사회의 문제, 욕구, 필요, 결핍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하였지만 빈부의 격차는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지역사회도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유리된 고립적인 기관이 아니며 지역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오히려 교회는 지역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가 건전하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입지하고 있다.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정보통신의 발달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환경적, 기술적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해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회의 영성적 필요성도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예수님도 지역사회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셨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지역사회주민이다. 요한복음 4장을 살펴보면, 예수님도 지역사회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셨다. 작은 지역사회인 동네우물가 여인에게 먼저 대화를 하였고 문제해결의 중심에 있었으며 결국 여인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것은 잃어버린 영혼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는 놀라운 역사가 되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교회는 부활의 기쁨을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사회를 찾아갈 때 지역사회가 교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지역사회에 들려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사회적 필요를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과 나눔은 건전한 지역사회발전의 가장 중요한 예수님의 가치이다. 교회는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다면, 교회사역의 본질인 복음의 필요도 채우게 될 것이다.

교회가 가치가 있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변화하지 않는 교회의 영성자원(기도, 찬송, 말씀)을 토대로 지역사회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요약하면, 첫째,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넓은 아량과 이해를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평신도들의 개인적 특성을 파악하여 그들의 재능과 장점이 지역사회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공식기관의 지원이 닿지 않는 집단의 문제해결에 관심을 써야 한다. 넷째, 교회의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조직화되어 지역사회 이웃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평생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여섯째, 지역사회의 불공정, 부조리,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연결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