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맞이한 부활절은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하나가 된 모습, 즉 연합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금번 부활절연합예배는 교단들의 연합으로 치러지며, 지난 2012년 보수 연합기관의 분열 후 둘로 갈라졌던 부활절예배가 3년 만에 하나가 되면서 연합의 의미를 살리게 됐다.
한국 교회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 곳곳에 알려야 하는데 모두 정치 논리에 물들고, 세속적 이기주의에 빠져서 정작 중요한 신앙의 본질인 부활을 의미 있게 생각할 여지를 잊고 말았다. 여기에 교권의 갈등으로 한국 교회가 분열되고, 교회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부끄러운 일을 자행했다.
이런 가운데 다행히 부활절연합예배는 3년 만에 다시 ‘하나의 예배’를 이뤄냈다. ‘2014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안에 모든 교단들이 참여를 약속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별도의 예배를 드리지 않고 교단 중심의 연합예배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한국 교회가 더 이상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합해지면서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연합단체들이 이름을 모두 내려놓고 교단 연합을 지지하면서 부활절예배를 위해 함께 했다.
이것을 계기로 이제 한국교회여 당당히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부활을 힘주어 말하라! 금년 부활절에는 낙심하며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 부활의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을 주신 것처럼 ‘복음’을 잃어버리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한국교회에 믿음, 소망, 사랑이 회복되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