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도 목사 [월산교회]

단기선교의 용어는 단기봉사(short-time service), 단기사역(short-term work), 단기자원봉사자(short-term volunteer), 날아가는 선교사(a fly-in missionary), 어시스트 선교(assistant mission), 아웃리치, 선교여행, 비전여행, 전도여행 등 사용목적에 따라 사용되고 있다. 단기선교는 짧은 기간 동안 선교지역을 돌아보면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확인하는 것 뿐 아니라 힘들게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을 위로하는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선교지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유행처럼 떠나는 단기선교는 위험하다.

단기 선교 Before
선교를 떠나기 전 준비가 선교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선교지의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지의 외적상황보다 선교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맥락, 전쟁의 상처, 문화적 특징, 식민지 경험 등을 고려하면서 교회가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선교지의 사람들이 안고 있는 현실과 함께 깊은 상처와 슬픔을 이해하고 품어주려는 시도가 동반된다면 좋은 선교가 될 것이다. 

또한 문화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여행가듯이 준비없이 떠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선교지를 돌아보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소유와 재산을 가난의 척도로 삼고 그들을 불쌍히 여긴다면, 우리 역시 정신적 빈곤과 영혼의 피폐라는 가난 속에 살고 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을 내려놓고 외면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대체로 자신의 항공료와 체류비 그리고 현지선교지원비가 예산에 책정된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교회에서 무조건 부담하거나 선교비로 모두 지원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답사를 통해 선교지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를 가지고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교지의 건물을 페인트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보수하는 봉사를 많이 하지만, 사실 그런 일들은 현지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지 사역은 홀로하지 말고 현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좋다. 더나아가 현지인들이 할수 있는 일보다 그들이 할 수 없고 필요로 하는 일을 지원 하는 것이 좋다.  2014년 월산교회 1차 단기선교팀은 현지의 필요에 따라 캄보디아 현지 초등학교에 없는 체육과 음악과 미술과목을 지원해 주었고, 2차때도 현지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현지 교사를 먼저 교육하고 그들과 함께 가르치게 했다. 단기선교는 독자적으로 하는 것보다 현지인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단기선교 After
단기선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교지에 대한 관심이 그때 뿐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선물을 가지고 현장에 방문해서 열심히 사역을 하지만 돌아와서는 관심이 뚝 끊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그 다음의 지원과 관심이 없다면, 현장에서는 씁쓸함만이 남을지 모른다.

단기선교여행을 할 때 현지 언어가 안돼 안타까워하면서도, 정작 언어가 되는 국내에 돌아와서는 아무런 사역을 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irony)다. 따라서 국내에 돌아와서 지속적으로 선교를 위한 언어과정이나, 사역 관심자들의 열린 모임으로의 선교후원자 모임, 선교 현장과의 사후 소통과 협력 등을 통해 단기선교참가자들이 돌아와서 선교적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월산교회는 단기선교 이후의 교육·사역·장기선교동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현지 장기선교사의 허락하에 현지인들과 SNS로 연락도 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음 선교팀은 이전 팀이 했던 것을 기초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장기적 프로그램으로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단기선교가 일회성이 아니라 오랫동안 기도하며 후원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선교의 동역자로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먼 곳까지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돌아오지만, 정작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그런 마음으로 살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있는 곳에서 예수의 증인이 되고 선포할 수 있는 일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선교여행에 참여한 이들이 제자로서 삶을 살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월산교회에서는 단기 선교를 통해 실제 선교현장에 헌신할 장단기 사역자들을 발굴해서 선교적 헌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7개년 선교계획을 세우고 이들 가운데서 실버(은퇴후)선교사로서 헌신할 이들과 2020비전에 맞추어 장단기 선교사로서 헌신할 제자들을 양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