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윤 목사  [마포제일교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경제시장주의의 기본터전에 세워진 법치 국가요 특히 분단국가로서 그 무엇보다 국방의 안전이 필요한 나라이다.

근자에 나라 안팎에서 들리는 소리는 강풍의 소리를 넘어 초강력의 태풍격이다. 개인의 인격과 법의 보호를 받아 행복하게 살기를 우리 모두는 원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도 문화도 성장하며 땀 흘린 결과에 배분되는 열매에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런데 나라 안에는 온통 윤 일병 사건으로 자유와 법 그리고 안전은 온데간데없고 서로 간에 불신과 오해는 국가적 기본 터전을 흔들 정도가 되었다.

대한민국을 믿고 청년으로 자란 아들을 국가에 위탁해서 국방의 의무를 하도록 군에 보냈건만 꿈에도 상상 못할 부모 앞에 나타난 자식의 죽음, 곳곳에 피멍자국과 부서진 갈비 뼈! 누가 봐도 이해되지 않는 싸늘한 시체는 모두를 경악케 했다. 어느 나라라도 군이 있는 나라는 군율의 엄함이 각기 존재한다. 그러나 이처럼 처참한 의문의 죽음은 국가적 망신이요 우리의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약39년 전 최전방 GOP부대(윤일병이 근무한 28사단 옆 00사단)근무로 군의 신앙의 책임을 지고 군목으로 근무하며 여러 장, 사병들의 문제점들을 같이 고민하며 해결해 왔던 경험이 있다. 그 때도 군에는 군기 확립이라는 미명하에 폭력은 존재 해왔다. 그러나 이번 윤일병과 같은 잔인한 일은 기억조차 없다.

이 사건이 누구의 책임이냐고 서로에게 책임 전가를 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은 지휘책임을 책상을 쳐가며 훈계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무슨 호제라도 만난 듯 현 정부를 향해서 공세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사회는 누구든지 책임자는 나와라 하며 삼복더위 불볕 폭양 속에서 소리치며 부르짖는다.

과연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에게 책임을 따져야 그 답이 나올 것인가?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없다. 모두가 부인 하지 못할 현실 앞에 매 마른 눈만 깜박 깜박하고, 화인 맞은 양심에서는 소리 없는 맥박만 뛸 뿐, 눈물은 뼈 속을 녹일 뿐이며 양심은 망가져 버려서 정리가 되지 않아 흐트러진 상태로 속수무책이 되어 버렸다.

일찍이 선지자 이사야는 “너희의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곳과 터진 곳과 새로 맞은 흔적뿐 이어 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유하게 함을 받지 못하였다”라고 예언하였는데, 그 예언의 말씀이 우리 민족에게 응하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 신, 불신 간에 말세가 되었다고 야단이며 베드로 사도는 이때를 가리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서로 사랑하라...서로 대접하라....서로 봉사하라”(벧전4:7-10) 했다.

나라의 안전을 위해서 군은 존재해야하며 군기 확립은 법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주국가로서 든든히 세워 져야하겠다. 온 국민의 뼈 속에 녹아들어간 눈물의 진액과 터질듯 한 가슴 속의 아픔을 교훈 삼아 다시는 윤 일병의 사건이 있어서도 아니 될 것이며 오늘도 불철주야 국방의 의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위해서 기도드린다.

아울러 가인이 아벨을 죽인 이후, 인류는 너무도 쉽게 타인의 생명을 경시하고 인격을 무참히 짓밟곤 하는 우리의 죄악의 근본 해결을 위해 창조주 하나님의 인류사랑! 그 정신의 기독사상으로 이번과 같은 근본문제의 접근을 다시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