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석 목사  [운화교회]

간장막야(干將莫耶)라는 고사성어는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만들어진 두 자루의 명검(名劍)을 일컬은 뜻으로 도장(刀匠)인 간장(干將)과 그의 아내 막야(莫耶)가 협력하여 음양(陰陽)의 두 칼을 만들었다는 유래에서 나타난 말이다.  

중국 오(吳)나라 합려(闔閭) 왕은 명장 간장(干 )을 불러놓고 명검을 두 자루 만들어서 바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어명을 받은 간장은 청동으로 만들어야 명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칼을 만들기 위해 청동을 녹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삼년이 지나도록 애를 써도 청동은 녹지 않았다. 하루속히 명검을 만들어 가져오라는 왕의 독촉은 끊이지 않았기에 간장(干)과 막야(莫耶) 부부는 여간 애가 타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쪽잠을 자던 아내 막야에게 꿈을 통해서 한 귀인이 나타나 비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남편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용광로에 넣은 뒤 삼백 명의 소녀가 불철주야 기도하는 마음으로 풀무로 바람을 넣으면 청동이 녹는다는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막야가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두 부부는 꿈대로 머리카락과 손톱을 용광로에 넣고 삼백 명의 소녀를 불러들여 온 정성을 다하여서 불철주야 기도하면서 풀무를 돌려 바람을 넣으니 그제야 청동이 녹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간장이 명검 두 자루를 만들었는데, 양의 기운이 있는 한 자루의 검을 간장, 음의 기운이 있는 또 한 자루의 검을 막야 라는 명칭을 붙였다. 그 후 순자는 당대의 명검들을 소개하는 중에 “간장막야와 같은 명검이라도 그 자체로서는 명검이 될 수 없고 숫돌에 갈지 않으면 무딘 칼일 뿐이다. 그러므로 명검도 사람의 노력이 없으면 자를 수 없듯이 어떤 일 이든지 최선의 노력과 공을 들여야 만이 일이 제대로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하므로 유래된 고사성어다.

히브리서 4:12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는 말씀과 에베소서 6:17에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고 말씀하고 있다.

곧 성령의 검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여기서 말씀하고 있는 검은 ‘마카이라’는 검이다. 이 검의 특징은 좌우에 예리한 날이 서있다. 이 칼을 사용한 예가 사사기 3장에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있었는데, 에훗은 ‘마카이라’라는 검을 치명적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이렇게 불러지는 검을 성경에서는 성령의 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서 ‘말씀’인 성령의 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성령이 역사 하셔서 우리 각자에게 적용된 말씀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성령의 검인 말씀은 원수 마귀를 물리치는데 치명적인 무기가 되는 것이다. 성령의 검은 영적인 대적 마귀가 호시탐탐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공격태세에 노출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예비하고 살아야 하는 영적 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성령의 검이 우리 가운데 있으려면 예수님을 잘 알아야 하고 성경을 잘 알아야 성령의 검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구원을 이루게 하는 믿음도 이 말씀으로 생겨나는 것을 생각할 때에 성령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듣고, 지켜 행하는 생활로 검을 더욱 예리한 검이 되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설교를 통해서 성령의 검이 임할 때가 있다. 그 검을 받으면 놓치지 말고 마음에 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검(말씀)을 항상 가지고 다니다가 마귀를 대적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그 말씀은 원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성령의 검이 되기도 하지만 내 영혼의 썩어진 것을 치료하여 영혼이 영원히 살게 하는 수술용 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